마진 10%도 못남긴 건설사들… 훌쩍 뛴 매출원가율에 수익 내리막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고금리와 인건비, 건설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심화되고 있는 건설경기의 침체가 좀처럼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실적에서 매출원가율이 90%를 상회하면서 공사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45를 기록했다.

이는 지수 산출 기준연도인 2020년 이후 집계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020년 대비 공사비가 약 30% 가량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와 생산자물가지수, 대한건설협회의 공사부문 시중노임 자료 등을 이용해 산출한 것으로 건설, 토목건설공사 물가변동의 지표로 활용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도에 연간 상승률 12.78%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후 상승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1월 공사비지수가 129.77을 기록한 후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 자재품목인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은 2021년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공사비 상승을 견인했으나 최근에는 철근, 레미콘 등 일부 품목에서 하락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노임단가도 상승을 거듭해 2021년 1분기 약 14만원이었던 보통인부 단가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약 16만원을 기록해 3년 동안 18.4%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와 지난 몇 년 간 급격하게 오른 자재비·인건비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군 대형 건설사에서는 높은 매출원가율로 인한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 2569억원을 달성했으나 매출원가가 7조 9085억원을 차지해 매출원가율은 약 95%를 차치했다. 그 결과 매출총이익은 작년 동기(5161억원) 대비 32.5%가 감소한 3483억원 수준이었으며 영업이익도 2438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줄어 영업이익률 1.3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도 매출원가율도 90%를 상회하며 5%이내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비롯해 주요 건설단체연합회 등과 자재비 안정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14일과 이달 4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시멘트·레미콘 분야의 수급안정화에 대한 논의와 자유토론 등이 진행됐으며 정부는 공사자재비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민간 수요-공급자, 정부 사이의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민관협의체는 건설공사비 안정화를 목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정례화 돼 있진 않지만 국토부 주관으로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회의를 자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협의체 내에 형성된 만큼 개최 빈도를 늘려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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