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는 사과 진짜 안 좋을까?
우리가 아는 그 ‘사과’ 맞아?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인 사과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00종의 다양한 품종이 존재합니다. 품종이 다양한 만큼 다 같은 사과가 아니라는 사실! 품종마다 맛과 식감 등의 차이가 있으며 활용되는 용도도 각각 다릅니다. 수확 시기에 따라 나뉘는 사과의 종류와 품종별 차이점까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1990년대 초 처음 들어와
사과는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한 과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금의 사과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884년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도입된 서양 사과는 관상용으로 심어지다가 1990년대 대구에서 본격적으로 재배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꾸준히 재배되어 지금의 다양한 품종의 사과들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
사과는 약 86%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유질 또한 풍부합니다. 이 때문에 포만감이 빠르게 찾아와서 다이어터들에게 적절한 과일이기도 한데, 사과에 있는 수용성 섬유질은 각종 심장 질환의 발병률을 낮춰주고 당뇨에도 좋습니다. 껍질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혈압도 낮춰주고 항산화 작용을 도와줍니다.
수확 시기에 따라 나뉘어
사과는 수확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뉩니다. ‘조생종’은 여름 말에서 초가을에 수확되는 사과로 가벼운 산미와 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썸머킹, 아오리, 루비에스가 있습니다. ‘중생종’은 가을 초반에 수확되는 품종으로 조생종과 만생종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 모양도 맛도 다양합니다. 홍옥, 감홍, 양광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만생종’은 늦가을~초겨울에 수확되는 품종으로 과육이 치밀하고 저장이 잘되어 수확 후 이듬해 여름까지도 계속 유통이 되는 품종입니다. 부사, 엔비 등이 만생종에 속합니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가장 많이 재배되고 많이 알려진 사과 품종은 ‘부사’로 일본에서 개량되어 1939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67년에 처음 들어와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부사는 만생종 사과로 주로 10월 이후 수확됩니다.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 적당한 산미의 밸런스가 좋으며 오래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도가 가장 높은 사과는?
‘감홍’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사과 품종으로 당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값도 비싸 ‘사과계의 에르메스’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품종 또한 만생종에 속하며 부사보다 늦게 수확됩니다. 홍로와 비슷한 붉은색 껍질을 가지고 있고, 과육이 단단해 씹는 맛이 좋습니다. 단맛이 강해 디저트로도 인기가 많은 과일입니다.
이름도 예쁜 여러 종류의 사과들
‘핑크레이디’는 호주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12월부터 맛이 가장 좋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인 ‘아리수’는 아삭하고 즙이 많으며 생과일로 먹거나 즙, 잼으로 가공하여 먹어도 됩니다. 이름도 달달한 ‘슈가스위트’는 미국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단맛이 매우 강하고 과즙이 풍부합니다. 10월 중순부터 수확되어 11월부터 맛이 가장 좋습니다.
세척 사과는 진짜 안 씻어 먹어도 될까?
세척 사과는 특수 세척 과정을 통해 농약과 살충제 잔류량을 크게 줄인 사과입니다. 일반 사과에 비해 안전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은 껍질을 벗겨서 먹지만 세척 사과는 안심하고 껍질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농약 및 살충제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며 유통 과정에서 먼지나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은 더 씻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사과를 먹으려면?
사과는 ‘하루에 사과를 하나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과일입니다. 사과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1~3개 정도가 적당한데, 당도가 높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 섬유질이 많아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사과 VS 밤 사과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고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있죠, 사실 사과는 아침이나 밤이나 상관없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위의 활동을 촉진시켜 주고 식이섬유 중 하나인 펙틴도 풍부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장이 약한 편이라면 밤보다는 아침이 좀 더 낫습니다.
사과 오래 먹는 법
사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보관 기간이 긴 편이지만 사과 보관법에 따라 식감이 푸석해질 수도 있어 오래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보관법이 중요합니다. 그냥 베란다나 실온에 둘 경우 수분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스티로폼 제거 후 물기가 있다면 한 번 닦아줍니다.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하거나 6개월 이상 장기 보관 예정이라면 랩으로 하나씩 싸두는 게 좋은데, 랩으로 싸면 습도 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에틸렌 가스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랩이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게 신경 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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