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학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주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폴드7'을 공개한다.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것을 넘어 더욱 고도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돼 한층 더 강력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최근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넘어 시장 주도권을 수성하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슬림 디자인·강화된 AI' 무장…폴더블폰 대중화 앞당기나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2025'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폴드7을 비롯해 갤럭시 워치8 등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울트라 경험, 펼쳐질 준비를 마쳤다'로 앞서 공개된 초대장 영상에서는 '울트라 언폴드'라는 문장과 함께 얇아진 폴더블폰이 펼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신제품 가운데 삼성이 가장 공을 들인 제품은 갤럭시Z 폴드7이다. 앞서 삼성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더욱 진보한 갤럭시 Z 시리즈가 탄생한다"며 "정밀한 하드웨어, 강력한 성능, 폼팩터에 최적화된 AI까지 사용자가 울트라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신제품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폴드7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두께다. 해외 IT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에 따르면 폴드7은 펼쳤을 때 두께가 약 4.2mm, 접었을 때는 8.9mm 수준으로 알려졌다. 무게는 215g으로 관측된다. 전작 폴드6가 각각 12.1㎜, 5.6㎜, 239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얇아지고 가벼워졌다.
초슬림 디자인에도 폴드의 장점인 대화면은 더 커졌다. 신제품은 전면 6.5인치, 내부 8.2인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베젤 두께을 줄였다. 또 내부 힌지(경첩)도 개선해 화면을 접었을 때 양쪽 패널의 밀착도가 높아지고 디스플레이 주름도 전작보다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 영역에서는 Z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S25 울트라와 동일한 2억 화소 메인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0도 시야각의 1000만 화소 전면 렌즈를 통해 셀피 품질도 높인다.
카메라 디자인도 개선될 예정이다. 그간 실용성 없이 기기 부피만 키우고 전체 디자인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카메라 렌즈 주위의 둥근 링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S펜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체에 내장되지 않고 별도 액세서리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적용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 통역, 멀티태스킹 요약, 생성형 문서 정리 등의 기능을 비롯해 더욱 강력한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아왔던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계에선 전작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진 만큼 이번 신작의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최근 출고가를 동결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폴드7·플립7 출고가를 전작(256GB 기준 222만9700원·148만5000원) 수준으로 판매할 준비를 마춘 것으로 전해진다.
예측대로 삼성전자가 신제품의 가격을 동결한다면 이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천명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태문 사장은 2023년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판매량은 향후 5년 내 글로벌 1억대 달성이 예상되며 이는 삼성전자 내부 분석이 아닌 여러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치"라고 강조했다.
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Z 폴드 팬에디션(FE)을 추가했다. 주요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라인업을 추가해 폴더블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두번 접는 트리폴드폰·XR 헤드셋 깜짝 공개하나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가칭 갤럭시G 폴드)을 비롯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깜짝 공개할지도 괌심이 모인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에서 트리폴드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 원UI 8 빌드에서 갤럭시G 폴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파일이 발견됐다"며 "해당 파일은 기기의 NFC 위치 지정과 관련이 있지만 기기의 대략적인 디자인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 갤럭시G 폴드는 세 개의 후면 패널로 구성되며 가장 왼쪽 후면 패널에는 현재 갤럭시Z 폴드와 비슷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운데 패널에는 커버 디스플레이에 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오른쪽 패널은 베젤이 없는 것으로 보아 디스플레이가 아닌 패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메이트 XT'를 공개한데 이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삼성도 폴더블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며 "특히 상반기 언팩에서 '갤럭시 엣지'를 깜짝 공개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 트리폴드폰 출시에 대한 힌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역시 이번 행사에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공개될 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시제품을 상반기 언팩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삼성,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이며 착용 중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관련 시장이 올해 1분기 성장세로 돌아선 만큼 애플의 비전 프로에 맞서 향후 XR 기반 디바이스 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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