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응원단, 알고 보니 해외에서 모셔온 '알바'였다? [월드컵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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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한민국"처럼 카타르의 응원 구호로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입니다.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홈경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레바논 등 아랍 국가에서 응원단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팬들의 숨은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타르 경기에서 관중석에 등장했던 응원단 대부분이 레바논에서 온 축구 팬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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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the Maroon!"
우리나라의 "대~한민국"처럼 카타르의 응원 구호로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정작 카타르에는 이같은 응원 문화가 없습니다.
그럼 관중석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이 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홈경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레바논 등 아랍 국가에서 응원단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팬들의 숨은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타르 경기에서 관중석에 등장했던 응원단 대부분이 레바논에서 온 축구 팬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카타르가 출전한 경기장에는 한쪽 골대 뒤편 관중석에 1,500여 명 규모의 열성 응원단이 열을 맞춰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 일사불란한 북소리와 구호, 응원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들은 카타르 국기 색깔인 적갈색 바탕에 앞면은 "Qartar(카타르)", 뒷면은 "All for Al Annabi" 글귀를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었고, 경기에 앞서 연주되는 카타르 국가(國歌)도 카타르 국민처럼 자연스럽게 불렀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응원단 곳곳에 배치된 리더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라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카타르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응원 문화였습니다.
원래 카타르는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관중이 경기당 1,000명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팬층이 얇습니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서 큰 소리로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울트라스'(열광적인 축구 팬)가 사실상 금지된 것도 카타르의 축구 팬이 적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축구 팬이 적어 경기장 분위기가 썰렁할 것을 우려한 카타르 정부가 이웃 국가인 레바논의 열혈 축구 팬들을 조별리그 동안 잠시 섭외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카타르에 방청객으로 온 레바논의 젊은 축구 팬들에게는 항공편은 물론, 숙식, 입장권, 수고비 등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응원단을 섭외했고, 대회 개최 한 달 전인 10월 중순 카타르에 도착해 새 응원가와 안무를 짜 예행연습까지 했습니다.
응원단 대다수가 레바논에서 왔고 이외에도 이집트, 알제리, 시리아 등에서 온 축구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세계은행에 따르면 레바논은 청년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카타르의 도움이 없었다면 카타르 응원복을 입은 레바논인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자국민을 동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해외에서 고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에 NYT는 축구 응원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중동 국가들의 특성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카타르는 오늘(30일)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로 완패하면서 월드컵 최초로 승점을 올리지 못한 개최국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카타르 관중석에 있던 열혈 응원단은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사진=The New York Times, Getty 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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