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People] LG 트윈스 정우영

조회수 2022. 8. 3. 12: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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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가능성

LG 트윈스의 필승 셋업맨 정우영. 데뷔 후 4년 동안 그는 수없이 많은 팀의 승리를 지켜냈으며, 앞으로 지켜낼 승리 역시 셀 수 없이 많을 테다. 데뷔 첫해 신인왕 수상 후 2년 차에 20홀드를 올렸고, 3년 차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에 구단 한 시즌 최다기록인 27홀드를 거두며 리그 최고의 필승계투로 성장했다. 젊은 나이에 벌써 이룬 게 많기에 더 큰 발전을 이룩하기 쉽지만은 않겠지만, 정우영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커가는 중이다. 어쩌면 그에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정우영에게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Mingyu Kim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LG의 믿을맨 등판!

신인왕 수상 이후에 진짜 오랜만에 만나네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한테 인사 부탁해요. (6월 30일 인터뷰)

오래됐다고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사실 너무 오랜만이어서 좀 떨리거든요. 앞으로 더 잘해서 자주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 표지 모델이 됐어요. 100호 특집 때 단체 표지로 나오긴 했지만, 단독으로 나오는 건 처음이잖아요.

일단 단독으로 나왔다는 게 되게 영광스럽고요. 앞으로도 더 자주 나오고 싶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필승조로 활약 중이에요.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저 스스로 계속 변화를 추구했고요. 그다음으로 아프지 않았던 게 주요했다고 느껴요. 안 아프고 공백 없이 야구를 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됐던 거 같아요.

최근에 LG 마운드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어요. 다 같이 활약을 이어가다 보니 투수조 동료들 간의 사이가 돈독할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나 형들이 어린 선수들이랑 껄끄러움 없이 잘 지내려고 해주세요. 저희가 치는 장난도 잘 받아주시다 보니 나이가 많거나 선배라고 해서 다가가기 힘들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덕분에 전반적인 분위기도 더 좋아졌어요.

동기인 이정용, 이상영과는 ‘두루미즈’로 함께 얽히곤 하죠. 특히 이정용은 경기 후반에 함께 팀의 리드를 지키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아무래도 저는 다소 편한 상황에 나가는데, 정용이 형은 힘든 상황에 나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항상 고생하는 게 보이니까 형한테 수고한다고 얘기하곤 해요. 서로 덕담도 해주고요. 그리고 정용이 형이랑은 워낙 사이가 좋다 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한다는 느낌이에요.

지난 호 인터뷰에서 이정용이 “밖에 나가면 가끔 우영이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라고 밝혔는데, 혹시 본인도 그런 경우가 있었나요?

저는 딱히 없었는데, 상영이가 밖에서 팬분들한테 저로 오해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정용이 형이랑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희가 불펜에서 몸을 풀 때 김광삼 코치님께서 저를 보면서 “정용아”라고 부른 적도 있고, 정용이 형을 보고 “우영아”라고 하신 적도 있어요. 코치님들도 약간 헷갈리시나 봐요. 또 저희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긴박한 타이밍에 등판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거든요.

#Bulk-Upgrade

시즌 전에 했던 벌크업이 화제가 됐어요. 어떤 계기로 벌크업을 결심했는지 궁금해요.

제가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하고, 또 비시즌에 구속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또 작년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래서 체중을 늘려서 시즌 막판에도 버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체형이 달라지다 보니 데뷔 초와 비교해서 유니폼 핏이 꽤 달라졌던데요. 혹시 유니폼 말고도 평상복도 그런가요?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입던 옷들은 이미 안 맞은 지 오래됐고요. 특히 바지는 맞는 걸 찾기가 힘들어요. (그럼 맞춤 사이즈로 주문하곤 하나요?) 다행히 저한테 맞는 브랜드가 두 개 정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거의 재고가 없긴 해요.

시즌 전 인터뷰에서 ‘직구 평균 시속 148~149km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라고 했는데 이미 그 목표치를 훌쩍 넘었어요. (7월 4일 기준 평균 151.8km/h) 목표치를 이렇게 조기에 달성할 거로 예상했나요?

전혀 못 했어요. 구속이라는 게 던지고 싶은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단순하게 그렇게 기준점을 잡고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감이 있어요. 다만 공이 너무 빨라지다 보니 다칠 위험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현재 구속이 잘 나오는 게 만족스럽고 가끔 더 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더 올리다가는 자칫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겨울부터 했던 보강 운동도 꾸준히 하는 중입니다. 다치지 않으려면 운동은 항상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지난 5월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무려 157km/h의 직구를 던졌어요. 조심스레 160km/h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그럼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아직은 없다고 봐야 할까요?

부상의 위험성 때문에 일단은 지금의 스피드로 만족하려고 해요. 하지만 구속을 매년 꾸준히 올리고 싶은 욕심은 늘 갖고 있어요. 그게 욕심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몸을 만들다 보면 내년 안에는 던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실 데뷔 첫해에도 최고 시속이 140km 중후반대에 형성되면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신인 때부터 불펜으로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곤 했어요. 그 과정에서 다른 팀의 마무리들은 어떻게 타자를 상대하는지 지켜봤는데, 대부분 공이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볼 스피드를 올려보고 싶었어요. 물론 공의 무브먼트로도 타자를 상대할 수는 있지만, 빠른 공이 있으면 더 강한 무기를 하나 장착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향후 몇 년 안에 150km/h를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었는데 올해 이뤄져서 기분이 좋아요.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도 꾸준히 불펜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제는 현 보직에 완전히 정착했다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지금처럼 중간 투수로서 기록을 계속 쌓고 싶은 것도 있고요. 물론 선발이 매력적인 보직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바꿀 수 없지 않을까요? 불펜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들거든요.

더그아웃에서 종종 스윙 연습을 하던데 혹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의 표현일까요?

꼭 그렇다기보다는… 일단 투수들이 방망이를 좋아해요. 저도 그렇고. 그래서 보이면 그냥 아무 느낌 없이 휘두르는 건데 팬분들께서는 그렇게 보실 수도 있죠. 또 물론 투수지만 타자를 해보고 싶을 때도 있어서 눈앞에 있으면 몇 번 휘둘러 보곤 해요. (야구를 시작할 때로 돌아간다면 투수랑 타자 중에 뭘 선택할 거예요?) 전 타자요.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길이라서요. (타자였다면 지금 하는 것만큼 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더 잘할 것 같아요. (웃음)

다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은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기도 해요.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 외에 다른 변화구를 추가해야겠다고 느낄 때가 있는지 궁금해요.

저도 미래를 위해서는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구종을 추가할 계획도 있어요. 다만 구종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공을 더 신경 써서 던지려고 해요. 단조롭게 던지다가 안타를 맞았을 때를 돌아보면 너무 욕심만 갖고 던졌던 기억이 있거든요. 더 세밀하게 계산하고 던졌어야 했는데 그냥 세게만 던졌다고 해야 하나? 그것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점들을 계속 보완하고 있어요. 이제 딱 시즌의 절반 정도 지났는데 후반기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선배 정우영

벌써 4년 차가 됐어요. 후배들도 많이 생겼는데, 막내 때랑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지금 후배들을 보면 ‘되게 편해 보인다’라고 느껴요. 물론 저도 아직 4년 차밖에 안 됐지만, 저 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편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그게 안 좋다는 게 아니에요. 좋게 바뀌어야 할 부분은 바뀌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혹시 후배들한테 소위 “나 때는 말이야”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나요?

조금은 하죠. (웃음) 그런데 제가 먼저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고, 후배들이 물어보면 하는 편이에요. (이)민호나, (김)윤식이나, 그리고 (이)영빈이처럼 옛날에는 어땠는지 물어보는 동생들이 종종 있어요. 그러면 제가 막내일 때는 어땠는지 알려주죠. 당시 선배님 중에 지금 안 계신 분이 많아서 궁금해하기도 하더라고요. “OOO 선배님은 어땠나요?” 이런 식으로요.

100호 특집에서 “만약에 본인이 선배가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후배들이 조금 어려워할 것 같다”라고 답했는데, 이제는 진짜 선배가 됐잖아요. 정말로 후배들이 어려워하나요?

(고민) 민호는 잘 모르겠어요. 민호는 되게 편하게 대하거든요. 또 이제 막 들어온 신인들은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제가 어떤 이미지인지 확신은 안 드는데,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다고 느껴요. 저를 조금 어려워하긴 하더라고요. (그때마다 먼저 다가가려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먼저 말을 걸려고 하는 편이죠.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후배 최용하와 룸메이트였잖아요. ‘엘튜브’에서 최용하한테 장난도 치면서 짓궂게 대하는 모습이 보이던데, 카메라 밖에서도 장난을 자주 치나요?

자주 치는 편이에요. 이게 룸메이트를 해서가 아니라, 용하가 되게 착해요. 그런데 신인이다 보니 처음에 저를 살짝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했어요. 또 용하가 저랑 같은 사이드암 유형이니까 알려줄 것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옆에서 지켜본 최용하는 어떤 후배인가요?

진짜 착하고 성실한데 아직 낯선 것도 많은 후배라고 하고 싶어요. 용하는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도 안 지났잖아요. 물론 저도 신인 때 그랬지만 프로의 분위기, 혼자서 운동하는 방법, 또 선수단 안에서 생활하는 법 등을 아직 낯설어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곤 해요. (서로 연락을 주고받나요?) 네. 자주 전화가 와요. 제가 전화할 때도 많고요. 요새 근황이 어떤지, 그리고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서로에게 자주 연락하고 있습니다.

최용하 말고도 눈에 들어온다든가, 아니면 본인을 잘 따른다고 느끼는 동생이 있나요?

이제 전역을 얼마 안 남긴 (이)주형이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주형과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일단 주형이랑 되게 친하게 지냈어요. 제가 밥도 몇 번 사줬고, 연락도 간단하게 하고. 그리고 야구를 잘하는 아이기 때문에, 나중에 돌아왔을 때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돼요.

이주형이 동생이지만 군대는 본인보다 먼저 갔잖아요.

저는 군대 먼저 간 친구들이 되게 부러워요. 주형이도 그렇고 먼저 간 상영이도 그렇고. 그 친구들이 전역하고 다시 야구를 할 때가 돼서야 제가 입대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진짜 부러워요. (만약 내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면제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좋죠. 그런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웃음)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탄탄대로로 안 갈 수도 있으니까요.

아까도 얘기했듯 후배들뿐만이 아니라 선배들과도 잘 지내요. 고참 김진성 선배와 장난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요. 선수단 안에서 보는 LG의 분위기는 어때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형·동생끼리 껄끄러움이 없어요. 물론 후배들이 먼저 막 장난을 치기보단, 선배님들이 먼저 장난을 걸면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주세요. 그럼 저희도 자연스럽게 반응하고요. 특히 진성 선배님은 제가 워낙 좋아하고, 또 LG에 오신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더 말도 걸고 다가가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까지 채워진, 그리고 앞으로 채워나갈

2019년에 데뷔한 이후로 매년 가을야구를 갔어요. 3번의 가을야구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쉽게 겪지 못할 무대죠. 한 번도 못 겪어보는 선수도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운이 좋게도 데뷔하고부터 계속 경험할 수 있었죠. 물론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저는 2019년에 키움 히어로즈랑 준플레이오프 했을 때요. 3차전에서 박병호 선배님을 삼진으로 잡았을 때인데, 그때는 코로나19도 없었고 지금처럼 만원 관중이 입장할 수 있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올가을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나요?

올해는 더 높은 곳에서 기다리는 거요. 지금까지는 상대 팀들이 위에서 우리가 경기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잖아요. 올해만큼은 다른 팀들이 밑에서 올라오는 걸 보면서 기다리는 입장이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일 높은 곳에서 기다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현재 LG가 꾸준히 상위권에 있고 우승도 노려볼 만한 시즌이잖아요.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그 각오가 남달라질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최근에 한국시리즈에 가보지 못한 선수가 많아서 더 절실해요. 하지만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다들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노려볼 확률이 높은 해라고 생각해요.

이번 주말에 박용택 선배의 은퇴식이 있어요. 팀 레전드이자 본인의 프로 생활 첫 2년을 함께한 선배의 은퇴인데 기분이 어때요?

4년 동안 은퇴식을 딱 한 번 봤어요. 2019년에 이동현 선배님 은퇴식이 있었고, 이번 박용택 선배님 은퇴식이 두 번째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기대돼요. 아무래도 LG의 상징 같은 선수셨잖아요. 과연 은퇴식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어요. (혹시 은퇴식 때 눈물이 날 거 같지는 않나요?) 아무래도 나지 않을까요. 저도 선배님을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기는 해요.

33번이 곧 영구결번될 예정이잖아요. 만약 나중에 18번이 영구결번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 좋겠죠. 하지만 저는 영구결번으로 남기기보단 나중에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떠오르는 선수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저도 동현 선배님의 번호를 이어받았잖아요. 그래서 이 번호를 나중에 다른 후배에게 다시 물려줄 수 있다면, 전 그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아직 먼 미래지만, 나중에 본인의 은퇴식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정말 고생했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중간 투수다 보니 이런저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나오기도 하고, 또 마당쇠로서 궂은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중에 은퇴식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모두가 고생하지만, 그중에서도 많이 고생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어느새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어요. 지금까지의 20대를 어떻게 돌아볼 수 있을까요?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느껴요. 제가 이제 곧 졸업하는 대학교 4학년 나이인데, 또래들처럼 일상적인 경험도 많이 하지 못했고 항상 야구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워왔으니까요.

내년에는 25살이 됩니다. 곧 20대의 반환점을 도는 건데, 남은 20대는 어떤 기억으로 채워가고 싶어요?

저는 그냥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선배님들이 저희를 보면서 “너희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곤 하세요. 훗날 제가 선배님들의 나이가 됐을 때 저의 남은 20대에 아무런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해요. 야구를 정말 잘했던 시기로 회상할 수 있길 바라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까지 왔네요. 본인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단어에요. 쉬는 날에도 야구 말고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떠오르고, 죽을 때까지 함께 갈 대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또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저랑 떼려야 뗄 수 없는 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정우영 선수를 응원하는 팬분들께 인사 남기면서 인터뷰 마칠게요.

오랜만에 이렇게 <더그아웃 매거진>에 나오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서 자주 얼굴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6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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