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서 '금덩이' 발견한 경비원, 들고 가더니 한 행동···'감동 물결'

거래소에 연락해 주인 찾아줘
구청 측, 표창장 수여키로

A씨가 버려진 가방을 들어보고 있는 모습. JTBC뉴스룸 캡처

[서울경제]

“(금으로) 가족 병원비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데, 제가 찾아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29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 낡은 가방에서 1000만원 상당의 금덩이를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줬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른 아침 순찰을 도는 경비원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쓰레기장에 들른 그는 폐기물 신고증이 붙여지지 않은 고동색 가방을 발견했다. 묵직한 무게의 가방을 열어본 경비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10돈짜리 금덩이 하나와 5돈짜리 금덩이 2개가 들어있었던 것. 애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던 A씨는 가방을 그대로 두고 왔다가 다시 돌아가 가방을 챙겼다. 안에 들어 있던 보증서가 마음에 걸렸다고 A씨는 전했다.

이후 보증서에 적힌 거래소에 연락을 해보니 버려진 금은 진짜 금이었고, 거래일을 추적한 끝에 주인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금은 아픈 남편을 돌보는 60대 입주민의 것이었다. 입주민의 딸이 가방에 금이 들어있는 사실을 모르고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은 “너무 훌륭하신 보안팀장님”,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나다니” 등 A씨를 칭찬하는 글을 게시판에 붙였다. 훈훈한 소식을 전해 들은 구청 측은 A씨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