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효성家 'FMK' 떠나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업부로 새출발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효성그룹 계열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를 떠나 스텔란티스코리아 소속으로 새출발을 시작한다. 다만 전체 사업에 대한 권한은 일본 법인과 공동 총괄이 맡게 된다.
마세타리코리아는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 루카 델피노 마세라티 최고사업책임자(CCO),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사업 출범을 공식화했다.
마세라티는 2007년 설립된 동아원그룹의 계열사인 'FMK'에서 공식 수입, 판매했다. 이후 동아원그룹이 재정난에 빠지면서 2015년 FMK가 효성그룹으로 편입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장인인 이희상 회장의 동아원그룹이 재정난에 빠지자, 2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당시 효성그룹은 벤츠, 토요타 등 다른 수입차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효성그룹 편입 이후 판매량이 더욱 줄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세라티의 최근 5년간 국내 판매 실적은 2019년 1260대, 2020년 932대, 2021년 842대, 2022년 554대, 2023년 434대에 머물렀다. FMK의 경영부실까지 겹치면서 결국 올해 초 마세라티는 스텔란티스로 사업권이 이전됐다.
글로벌 브랜드 운영 방침에 따라 FMK 마세라티에서 담당했던 마세라티의 국내 수입·판매 권한은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의 사업 부문으로 편입된다. 다만 마세라티코리아의 사업 총괄은 마세라티재팬에서 맡게 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선 산하 사업부에 대한 지원를 맡게 되는 셈이다. 또 FMK는 마세라티 서울(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책임자는 "마세라티코리아는 이탈리안 럭셔리를 설파하고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기 위해 딜러 네트워크와 시설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마세라티는 고객에게 더욱 몰입감 있고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이날 신형 '뉴 그란투리스모'와 '뉴 그란카브리오'를 공개했다. 뉴 그란투리스모는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탑재한 2도어 쿠페다. 이날 공개한 '뉴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프리즈마'는 12가지 외장색을 포함해 총 14가지의 컬러를 수작업으로 담았으며, 8500개 이상의 레터링을 하나하나 수공예로 새겨낸 예술 작품과도 같다.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된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12.2인치 디지털 대시보드,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디지털 시계,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 룸미러 등 다양한 첨단 편의 품목은 타공 가죽과 같은 고급 소재와 조화를 이뤄 가장 럭셔리한 실내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을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은 강력한 모터스포츠 DNA를 그대로 옮겨왔다. 뉴 그란투리스모와 뉴 그란카브리오에 장착된 V6 3.0L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은 F1 경주차에 들어가던 프리챔버 기술을 발전시킨 마세라티의 이중연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모데나 트림의 경우 최고 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600Nm를 발휘한다. 트로페오 트림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50Nm다. 판매가격은 미정이고, 공식 판매는 9월 이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