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답장은 안 하면서 SNS는 계속…‘이것’ 방전된 탓

김미혜 기자 2026. 4.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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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계속 들여다보는 사람들.

관계에서 느끼는 긴장감, 대화의 길이와 분위기, 참여 인원 등이 영향을 미치며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나 오래 이어지는 대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관계일수록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SNS는 계속 보면서도 답장은 미루는 에너지 절약형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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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에너지 개념 ‘사회적 배터리’ 주목
양방향 대화는 피로…SNS 소비는 덜 부담
낯선 관계·긴 대화일수록 소모 높아 관리 필요
‘사회적 배터리’는 대인 관계와 소통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양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카카오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계속 들여다보는 사람들. 이런 모순된 행동을 단순히 귀찮음으로만 볼 수 있을까. 최근에는 이를 ‘사회적 배터리(social battery)’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시각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건강정보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 따르면, 사회적 배터리는 사람이 대인 관계와 소통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줄어들수록 기능을 아끼게 되듯, 이 에너지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대화나 만남을 줄이게 된다.

이 배터리는 개인마다 크기와 소모 속도가 다르며 성향에 따라 차이도 뚜렷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에서 활력을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상호작용 과정에서 더 쉽게 피로를 느끼고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대화라도 상황에 따라 소모되는 에너지는 크게 달라진다. 관계에서 느끼는 긴장감, 대화의 길이와 분위기, 참여 인원 등이 영향을 미치며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나 오래 이어지는 대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관계일수록 부담이 커진다.

이런 맥락에서 메신저와 SNS 사용 방식의 차이도 이해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는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양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반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처럼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는 비교적 수동적인 일방향 활동에 가까워 부담이 덜하다. 이 때문에 SNS는 계속 보면서도 답장은 미루는 에너지 절약형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사회적 배터리가 낮아지면 피로감이나 짜증, 대화 의욕 저하, 혼자 있고 싶은 욕구 등이 뒤따른다. 이는 상대를 무시해서라기보다 에너지가 줄어들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억지로 견디기보다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사이에 휴식 시간을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며, 자신의 에너지 소모 패턴을 파악해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메신저 답장이 늦어지는 이유가 반드시 관계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어쩌면 그 순간, 상대의 사회적 배터리가 잠시 바닥난 상태일지도 모른다. 궁금하더라도 조금은 기다려주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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