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무너지는 곳이 진다" 러시아와 우크라 둘 다 경제와 '군사적 한계 맞이한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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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계산법과 트럼프 제안 외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중재 제안을 사실상 외면한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경제보다 먼저 무너질 것’이라는 도박적 계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교환을 포함한 협상안을 거론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공세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푸틴이 전쟁의 주도권을 끝까지 쥐고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킨 뒤 협상 테이블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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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와 군사적 소모전

러시아 역시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률 9%, 재정 적자 확대, 성장 정체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경제가 벽에 부딪히지 않고 최소 1년 반에서 2년은 더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SIS 연구원 마리아 스네고바야 역시 “러시아는 향후 3년간 전쟁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은 경제적 고통보다 군사적 소모전이 우크라이나의 체력을 먼저 고갈시킬 것이라는 확신에 기초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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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인력 한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달리 인구 기반이 적어 병력 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전선의 주력은 농촌과 지방 출신 중년 남성들이고, 도시 중산층과 청년층은 국외 도피나 입대 회피가 많다.

지난해 징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낮췄지만, 서방의 요구대로 18세부터 징집 확대를 수용하지는 않았다. 결국 장기전으로 갈수록 인력 부족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약점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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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의 경쟁

WSJ은 전쟁을 두 개의 모래시계로 비유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군이 버틸 수 있는 시간, 다른 하나는 러시아 경제가 무너질 때까지의 시간이다. 결국 어떤 모래시계가 먼저 바닥나는지에 따라 전쟁의 향방이 결정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군의 모래시계가 더 빠르게 끝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으며, 실제로 러시아는 영토 점령보다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고갈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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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선택지와 전략

서방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다. 첫째,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철저히 집행해 러시아 경제의 모래시계를 단축하는 것. 둘째,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무기와 탄약을 공급해 버티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는 제재가 미흡하고, 인도 등 제3국의 원유 수입 차단도 충분하지 않다. 결국 공동 전략의 부재가 러시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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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베팅이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군사력 소모로 인해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반대로 서방이 제재를 강화하고 무기 공급을 늘리면 러시아의 경제 모래시계가 먼저 닳아 전쟁이 종식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은 이제 외부 변수보다 두 모래시계의 속도를 어느 쪽이 조절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