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둘째 건우 미국 유망주 113위 진입 아버지보다 빠를 수도 있다

미국 스카우트가 먼저 알아봤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득표자 추신수. 그런데 지금 미국 야구계에서 '추'라는 성을 가진 또 다른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추신수의 둘째 아들 추건우(미국명 에이든 추)다. 지난 2월 8일, 미국 아마추어 야구 전문 매체 '프렙 베이스볼'의 스카우팅 부사장 슈터 헌트가 자신의 SNS에 추건우의 타격 영상을 올리며 "운동능력과 타격, 파워를 갖춘 선수로 봄과 여름에 주목해야 할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헌트 부사장은 200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1순위 지명 출신으로 아마추어 선수를 보는 눈이 검증된 인물이다. 미국 유망주 랭킹의 대명사 '퍼펙트게임'에서도 추건우는 2028년 졸업 예정자 전국 상위 500명 안에 진입했다. 전체 113위, 텍사스주 출신 외야수 중에서는 1위다. 미국 전역 수만 명의 고교 야구 선수 중 113위라는 것은 이미 전국구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만 16세에 성인 체격, 타구 속도 169km

추건우는 현재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스포츠 전문 보딩 스쿨 IMG 아카데미 고교 야구부 소속이다. IMG 아카데미는 미국 프로 스포츠 유망주들이 거쳐가는 명문으로 유명하다. 2009년 9월생인 추건우는 만 16세임에도 키 182.9cm, 체중 90.7kg으로 성인 수준의 체격을 갖췄다.

아버지 추신수가 좌투좌타였던 것과 달리 우투우타이며, 포지션은 아버지와 같은 외야수다. 파워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IMG 아카데미 동료 내야수 바살로가 공개한 영상에서 추건우는 프리 배팅으로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 105.4마일(시속 169.6km)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카본 배트 사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 16세 고교생의 타구 속도로는 상당한 수치다. 동료들의 탄성이 터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인정한 승부욕

추신수는 2023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두 아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첫째 추무빈(미국명 앨런 추)에 대해서는 "신체 조건이 좋고 타석에서 좋은 공과 나쁜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은 제가 인정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둘째 추건우에 대해서는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라 근성이 있다"며 "저는 한 번의 실수를 기억하고 노력하는데 둘째가 똑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6시즌을 뛴 아버지가 닮은 점으로 '재능'이 아닌 '근성'을 꼽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첫째 추무빈은 IMG 아카데미를 거쳐 앨라바마대 버밍햄에 진학했고, 지난해에는 대학생 서머리그 팀 샌디에이고 봄버스에서 뛰었다. 185cm 97kg의 거구 우투좌타 1루수로, 형제가 모두 야구의 길을 걷고 있다.

메이저리거 부자 탄생 가능성은

추건우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고교 졸업 직후든, 대학을 거치든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지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너리그 육성 과정을 밟아 빅리그에 오르면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부자가 탄생한다. 물론 아직 만 16세이고 고교 야구에서 프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 고교 유망주 중 실제로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오는 비율은 극히 낮다. 하지만 아버지 추신수 역시 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까지 올라간 케이스다. 추건우가 아버지의 궤적을 따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봄과 여름 시즌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