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7인회가 누굽니까?"…한동훈에 물었더니 웃으며 한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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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 대표, 김종혁 최고위원. 2024.09.09.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른바 친한(친 한동훈)계 비선 참모진을 뜻하는 '도곡동 7인방'의 존재 여부에 대해 "저는 분명히 아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얘기하는데 도대체 뭘 갖고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는 전혀 도곡동에서 회의를 한 적도 없고 만나본 적도 없는데 7인회가 누구냐'고 한 대표에게 물어봤다"며 "그러니 막 웃으면서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남동 7인회라고 불리는 김건희 여사 라인이 대통령실에 존재하는가'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한 대표가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데 존재한다면 없애야 한다 이런 얘기"라고 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여사 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 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며 "이전에 벌어진 일들을 회상해보면 글쎄요. 합리적인 설명일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목격하거나 들은 사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사례가 있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는 않아 보인다"며 "그런데 예를 들면 모 비서관이 그쪽에 있다가 다른 지역 공기업으로 가게 됐다. 그런 게 보도가 됐을 때 제가 알기에는 한 대표가 '굉장히 부적절한 인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용산에 상당히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런 것들이 무시됐다"며 "한 대표가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그러냐고 하는 것은 잘 모르는 것이다. 저희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해왔다. 전혀 반영이 안 됐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독대와 관련해 "(예정대로 만나는 것으로)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모르죠"라며 "대통령께서 만약 '나 안 해'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독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슨 얘기가 오가고 어떤 결정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며 "지난번 대통령실과 최고위원들의 상견례에서는 체코, 날씨, 고기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 그런 회담이라면 별 의미도 없고 국민들께서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해서도 단계를 높이면서 얘기하고 있고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해결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냈다"며 "적어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해법이 나와야 된다는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