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받으면 남성 구실 못한다고? 男女 성생활 만족도 알아보니

장자원 2025. 11. 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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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영 보라매병원 교수 “임신 부담 등 사라지면서 성욕이나 만족감 커지기 때문”
정관수술을 받으면 남성의 성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실제로는 남녀 모두 수술 이후 성생활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률이 떨어지고 딩크족(맞벌이를 하며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피임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자의 이동 통로를 자르거나 묶는 '정관수술'은 간단한 수술만으로 영구적인 피임이 가능하면서도 건강에 특별한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덕분에 의학적으로 선호되는 피임법 중 하나다. 정관수술을 받는 남성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프랑스에서는 12년간 수술을 받은 남성이 15배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뇨의학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 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관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이후에도 성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정관수술이 사정액에 정자가 섞이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수술 이후에도 정자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며, 이 때문에 사정 과정이나 성기능 등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된다. 남성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반대인 셈이다.

배호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의 전체 사정액에서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기 때문에, 정관수술 전후 남성의 평균 사정량 차이는 약 0.3ml에 불과하다"며 "임상적으로 정관수술 이후에도 성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남성의 △발기 지속력 △성욕 △오르가즘 만족도 △성교 만족감 △전반적 만족도 등을 묻는 국제발기기능 검사(IIEF 지수)를 활용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들은 성기능에 유의미한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스트리아 연구진의 한 연구에서는 남성들의 IIEF 지수가 수술 전 평균 66.2점에서 수술 6개월 후 67.8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발기 지속력과 오르가즘 만족도 등은 소폭 상승하기도 햇다.

여성은 파트너가 정관수술을 했을 때 오히려 성적인 만족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성적 만족도는 △성욕 △흥분도 △질 윤활 △오르가즘 △만족도 △통증 등을 묻는 '여성 성기능 지수(FSFI 지수)'를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선 오스트리아 연구에서 참가자들의 FSFI 지수는 평균 72.9점이었는데, 파트너들이 수술을 받은 후 76.9점으로 올랐다. 통증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점수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결국 정관수술이 남녀 모두의 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임신 부담 등이 사라지면서 심리적 안도감을 느끼는 덕분에 성적 욕구나 만족도가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계획이 완료된 부부에게 정관수술은 가장 신뢰할 만한 선택지"라며 "최근에는 여성에게 의존했던 피임 부담을 남성이 나누는 추세가 확산되며, 이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 후 성생활 외에도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거나 생활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는 등, 부부 만족도를 장기적으로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11월 2일 개최되는 '2025 대한성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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