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공실 지옥’ 지식산업센터, 업종 제한보다 대출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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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정부의 공실 해소 방책에도 회복 기대는 크지 않고 냉랭한 시장 분위기만 이어지고 있다.
가산동 외에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천구 가산동의 한 지식산업센터 중개 전문 공인중개사는 "지식산업센터는 업종 제한보다 대출 문제가 가장 큰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라며 "임대수요도 부족한 수준은 아닌데 매수 의사가 있는 수요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이 나오지 않아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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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3차 SKV1 센터가 23일 공실로 텅 비어 있다. [사진=안다솜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3/dt/20260423184148754kinx.png)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정부의 공실 해소 방책에도 회복 기대는 크지 않고 냉랭한 시장 분위기만 이어지고 있다.
23일 찾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 SKV1센터.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공실이 수두룩 했고, 1층 상가도 카페와 중개업소, 입주 예정인 호실 한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빈 채로 임대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이 건물은 6695㎡(2025평) 부지에 연면적 5만8445㎡(1만7679평), 지하 5층~지상 20층, 총 679실로 지어졌다.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이 걸어서 약 5분 거리고 공간 설계도 괜찮은 편이라 지역 랜드마크 업무시설로 부상할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신생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오는 곳이라 임대 수요가 없는 곳도 아닌데 대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가 안 좋은 영향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산동 외에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미분양률은 40%대, 전체 공실률은 55%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식산업센터는 저금리 시기였던 2020~2022년 공급이 늘었고, 규제가 적용되던 아파트와 달리 분양 또는 매입 가격의 약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과잉 공급에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서도, 매매 시장에서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정부는 지식산업센터 등의 공실 문제 해소와 주택 공급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 후, 리모델링을 통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매입 목표는 2000가구다.
아울러 서울시 등 지자체에선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가능한 업종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수요자들의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현장에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천구 가산동의 한 지식산업센터 중개 전문 공인중개사는 "지식산업센터는 업종 제한보다 대출 문제가 가장 큰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이라며 "임대수요도 부족한 수준은 아닌데 매수 의사가 있는 수요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이 나오지 않아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산3차 SKV1센터도 분양 당시에는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해 분양을 받았으나 최근 대출 한도가 줄면서 잔금을 납부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전에는 쉽게 대출이 나오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은행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대출을 안 내준다고 하더라"며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업종 제한 완화든, 용도 변경이든 크게 도움이 되긴 어렵고, 지식산업센터를 주거용으로 쓰는 방법은 배관 자체를 바꿔야 해 비용 지출도 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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