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1시간씩 묵언수행까지”…슬럼프 극복 위해 안 해본 게 없다는 쩡야니

“정신적으로 나 자신을 믿는 게 중요했어요. 열흘 간 집중 명상을 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여자골프 전 세계 1위 쩡야니(대만)가 오는 29일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CC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9년 만에 출전하는 소감과 재기를 위해 노력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쩡야니는 26일 USGA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사를 통해 “지난 몇 년 간 내 경기력에 실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골프를 사랑하고, 경쟁을 좋아하고, 골프계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열정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고, 내가 이 수준에서 여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인지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쩡야니는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메이저 타이틀로 첫승을 신고한 이후 2012년 기아클래식(3월)까지 통산 15승(메이저 5승)을 거뒀지만 이후 갑자기 기량이 뚝 떨어지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만 23세가 되기도 전에 이룬 그의 업적은 LPGA투어 최다승(72승·메이저 10승)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만 23세 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과 비교되기도 했다.
두 차례 왼쪽 엉덩이 수술 등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를 위해 몸부림쳐온 그는 이달초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지역예선에서 라이언 오툴(미국), 히라 나비드(호주) 등 LPGA투어 선수들을 제치고 그 대회에서 1명만 받을 수 있는 본선 진출권의 주인이 됐다.
쩡야니는 지난달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왼손으로 퍼트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쩡야니는 “오른손 퍼트에 입스(yips)가 왔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오른손 퍼트로는 더이상 우승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 6개월 전부터 왼손 퍼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샷을 힘차게 날릴 수 있기까지 ‘비전54 프로그램’이라는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 “정신과 기술은 서로 연결돼 있어 멘털을 회복하는 게 중요했다”는 쩡야니는 “하루에 11시간씩 말을 안 하고, 긴 공복시간을 유지하는 집중 명상을 열흘 이상 실시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 때 많이 울기도 했는데 이제 명상은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2010년 공동 10위가 US여자오픈 역대 최고성적인 쩡야니는 과거 14년 간 에린 힐스CC에서 근무한 캐디의 도움을 받으며 이번주 큰 도전에 나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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