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수출 기업 유동성·운전자금 지원 확대 본격화
중소형 조선사 수주 지원 위해 700억원 규모 RG 발급
장영진 무보 사장 “금융지원 부족해 해외 사업 어려움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수출 기업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듣고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수출 기업 무역금융 지원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장영진 무보 사장이 지난 9일 충북 음성에 있는 중견기업 삼동을 방문해 해외 현지법인 운영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견기업 삼동은 구리 코일 등 전력 소재 전문 제조기업으로 테네시 등 미국 내 주요 거점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무역보험공사의 해외사업금융보험 지원으로 미국 현지에서 2000만 달러 규모의 운전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이주 삼동 대표이사는 “무역보험공사 덕분에 미국 전력수요 증가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었다”며 “향후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전력기기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6월 관세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해외 현지법인 운전자금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지법인에 시설자금뿐만 아니라 운전자금도 직접 지원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4월에는 해외 현지법인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총 지원 규모를 기존 3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확대하고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지원 한도를 우대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제도 도입 이후 미국과 베트남 등에 있는 한국 기업의 10개 현지법인에 총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운전자금을 지원해 왔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기업을 위해 해외사업금융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상환기간 2년 초과 조건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등에 제공한다. 대출 원리금 미상환 시 무역보험공사가 대출 은행에 손실을 보상한다. 해외 현지법인 운전자금 특별지원 방안 개정으로 지원 한도가 기존 3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상향됐다.
무역보험공사는 또 국내 소형 조선사의 수주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약 700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했다. 무역보험공사 지원으로 한국야나세는 금융권의 RG 발급 제한으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역보험공사의 두 차례 걸친 46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와 함께 서울시에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2만1400여개 수출 중소기업에 일괄가입방식 단체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단체보험은 서울시 등 지원기관이 중소기업을 대신해 보험계약 절차를 진행해 일괄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중소·중견기업은 피보험자로 수출대금 미회수 사고 발생 시 피해액을 보상받는 제도이다.
일괄가입방식은 개별 수출기업의 별도 가입 신청이나 서류 제출 없이 관내 또는 협단체 소속 기업 전부 일괄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수출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에 대해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한 해외 현지 법인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금융지원이 부족해 해외사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