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다고 소문난 가을 모기에 잘 물리는 '의외의' 이유

활발한 가을 모기들, 방심은 금물

‘처서 매직’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도 요즘 모기는 가을까지 기승을 부립니다. 고온이 일상화되면서 가을에도 모기가 활동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도 왕성할 때인데,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여름 모기보다 독한 가을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름보다 가을에 더 활발한 모기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주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활개를 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가을 모기는 여름 모기보다 독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을이 모기의 산란기라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많은 피를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모기가 많이 흡혈할수록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이 때문에 더 간지럽고 부기가 오래갈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계열을 좋아하는 모기들

모기는 주로 멀리서 눈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주변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먼저 다가가는데, 모기는 밝은색보다 짙은 색을 더 선호합니다. 검은색, 갈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었다면 모기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땀냄새로 추적

모기는 접근한 대상이 흡혈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추적합니다. 그다음 후각을 활용하는데, 땀냄새를 좋아하는 모기는 암모니아, 옥테놀 같은 휘발성 물질에 유인됩니다. 그 후에 살아있는지 체온을 확인하고 침을 꽂게 되며 반대로 대상이 따뜻하지 않으면 접근하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자신이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땀이 많거나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또 음주를 한 다음엔 열과 땀이 많아지고 알코올의 분해로 생기는 요산, 암모니아 등으로 땀냄새가 달라져 모기에게 더 잘 물릴 수가 있습니다.



신진대사량 높아도 모기 선호 대상

신진대사량이 높은 사람도 모기에 잘 물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기 때문인데, 임산부나 어린아이, 몸집이 큰 사람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모기가 흡혈 대상을 선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대상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전 공기 중에 퍼져있는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따라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피부 노출 최소화하기

모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야외에 있을 땐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출된 피부나 옷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하는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은 자제하도록 합니다



주변 환경 깨끗이 만들기

가정에서는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기 쉬운 환경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집주변에 물이 많거나 배수로가 막혀있다면 고인 물을 없애고 배수로도 뚫어줍니다. 방충망이나 모기장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고, 혹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한다면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을 쳐 접근을 막아야 합니다.



물린 자리에 침 바르는 건 금지!

모기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면 일시적인 가려움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모기의 독은 산성이고 침은 알칼리성이어서 침이 모기의 독을 중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강 위생이 안 좋은 경우 오히려 구강 세균이 침을 통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봉와직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봉와직염은 세균이 몸에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봉와직염이 발생하면 열감, 통증, 발진 등이 나타나며 합병증으로 피부가 괴사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 완화하는 법

모기에 물려서 가려울 땐 최대한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억제되고 피부의 감각이 둔해져 부어오르는 증상과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 성분의 모기약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본뇌염 고위험군이라면
미리 예방접종 하기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이나 돼지 축사 등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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