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모발 이어 손발톱도 ‘마약 음성’

지드래곤. 사진|스타투데이DB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모발에 이어 손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배우 이선균(48)에 이어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물증 확보에 실패하면서 경찰 수사가 무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드래곤의 손발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경찰은 결과를 기다리다 먼저 국과수에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이 시약 검사를 했고, 모발과 손발톱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으며, 모발 감정은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발 감정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5~6개월 전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손톱 분석법에 큰 기대가 모아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이 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드래곤이 모든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A씨 진술 외 아무런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찰 수사가 코너에 몰리게 됐다.

지드래곤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코웃음 치며 “마약 투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경찰은 본격 수사로 전환하기 전인 내사 단계에서 이선균 지드래곤 등의 이름이 노출돼 수사가 쉽지 않다고 했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지드래곤, 배우 이선균 등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도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다리털 정밀 감정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