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옥수수밭 사이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집이 있다. 이곳은 휴가용 목조 주택이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구름 낮게 드리운 하늘 아래, 이 집은 주변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다.
오감이 반응하는 소재들

팀은 콘크리트 사용을 가능한 줄이고, 지역에서 얻은 천연 자재만을 사용해 구조물을 완성했다. 외벽은 자작나무와 오크를 결합해 따뜻한 외관을 완성했고, 실내로 들어오면 부드러운 원목 플로어와 촉감 좋은 천연 페인트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공간이 사람의 생활에 스며들듯 주변 공기를 흡수하고 정리한다는 점이다. 유기적인 재료의 특성을 살려 습도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실내 환경은 사계절 내내 일관된 기분 좋은 온도를 유지해준다.
미니멀한 구조 속 섬세한 기능

자연 속 별장이라고 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 집은 그 편견을 단번에 깨버린다. 넓은 오크 캐비닛, 슬라이딩 도어로 나뉜 야외 데크, 그리고 서랍형 침대 프레임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심플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주방과 거실의 중앙에 위치한 슬라이딩 도어는 실내외를 유연하게 연결하면서 각 공간의 쓰임새를 명확하게 구분해준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은 이 집을 사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살림이 공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치밀하게 고려되었다.
한가로운 자연 목욕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는 단연 청동색 욕조다. 침실 끝쪽의 커다란 창 너머로 연결된 야외 욕조는, 거대한 옥수수밭 사이에서 온전히 자연과 눈을 맞추는 목욕 경험을 선사한다.

빗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이 욕조 속에서의 시간은, 도시에서의 수많은 생각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