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차세대 드레스 워치

퍼페츄얼 1908(Perpetual 1908)

올해 롤렉스(Rolex)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롤렉스에서 드레스 워치 포지션을 담당하던 첼리니를 대체합니다. 제품명 1908은 롤렉스가 ‘Rolex’ 상표를 공식 등록한 연도를 가리킵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롤렉스에서 일컫는 퍼페츄얼 로터를 처음으로 도입한 1931년 오이스터 퍼페츄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합니다. 브랜드 최초의 오토매틱 워치에 대한 헌사까지 담은 셈입니다. 첫인상에서는 오리지널처럼 6시 방향에 별도로 배치한 스몰 세컨드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근래 롤렉스의 쓰리-핸즈 워치는 모두 센터 세컨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브레게 핸즈’로 통하는 특유의 시침을 도입한 것 역시 이례적입니다. 정통 드레스 워치에서 자주 쓰이는 이 바늘은 다이얼 외곽의 레일로드 미니트 트랙과 어우러져 고전적인 분위기를 한껏 돋웁니다.

케이스는 골드 소재로만 선보입니다. 사이즈는 직경 39mm, 두께 9.5mm입니다. 퍼페츄얼 1908은 정통 드레스 워치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현존하는 롤렉스 시계 중 가장 얇은 축에 속합니다. 방수 사양은 50m입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베젤 가장자리에는 촘촘한 코인 엣지 장식을 더했습니다. 솔리드 베젤이었다면 자칫 심심할 뻔했습니다. 케이스가 뒤로 돌면 롤렉스 팬들에게 또 한 번 재미를 선사합니다. 데이토나 플래티넘 버전처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너머로 힘차게 박동하는 무브먼트가 보입니다.

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담아야 제 맛입니다. 퍼페츄얼 1908는 새롭게 개발한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7140을 탑재합니다. 새로운 칼리버 7140은 슬림 케이스를 위해 최대한 얇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한번 꼬아 올리는 오버코일 형태의 파라크롬 밸런스 스프링 대신 평평한 실록시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하고, 배럴 및 관련 휠은 브릿지로 덮는 정공법 대신 브릿지와 같은 높이에 배치해 그대로 노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센터 세컨드 대신 오리지널 오이스터 퍼페츄얼처럼 스몰 세컨드를 선택한 것 역시 무브먼트 및 케이스 두께를 줄이는데 크게 한 몫 합니다. 파라플렉스 충격흡수 장치,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 등 주요 부품은 요즘 롤렉스 무브먼트와 동일합니다. 신형 엔진 역시 그를 바탕으로 일 허용오차 -2/+2초의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 역시 빠짐없이 획득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약 66시간입니다.

퍼페츄얼 1908은 옐로우 골드 및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화이트 또는 블랙 다이얼로 조합을 달리해 총 네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스트랩은 케이스 소재에 따라 다릅니다. 옐로우 골드는 갈색 악어가죽 스트랩, 화이트 골드는 검은색 악어가죽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제품 가격 또한 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옐로우 골드는 2822만원, 화이트 골드는 2984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