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이정후’ 키움 선발 전원 안타…한화에 15-3 대승

배재흥 기자 2023. 5. 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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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화전에서 만루 홈런을 때린 이정후. 키움 구단 제공



키움이 ‘그랜드슬램’을 때린 간판타자 이정후(25)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에 대승을 거뒀다.

키움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를 15-3으로 이기고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3회 터진 이정후의 만루포로 기선을 잡았다. 선두 타자 송성문이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렸고, 김수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신인 포수 김동헌이 3루 방면 땅볼을 쳐 3루에 있던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1루에 있던 김수환이 2루에서 잡혔지만, 김동헌은 살아나갔다.

김준완이 1사 1루에서 안타를 쳐 김혜성에게 1사 1·2루 득점 기회를 넘겨줬다. 땅볼을 친 김혜성이 1루수 김건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 이정후는 장민재의 밋밋한 포크볼을 제대로 노리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6월12일 KIA전 이후 354일 만에 터진 통산 2번째 만루포.

이정후의 홈런을 기점으로 장민재도 급격히 흔들렸다. 장민재는 이어진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5회 김동헌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연이은 폭투로 3루까지 보냈다. 이후 김준완, 에디슨 러셀, 임병욱, 김수환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준 뒤 다시 한번 타석에 선 김동헌을 뜬공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장민재는 5이닝 9안타 2사사구 10실점(9자책)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한 번 불붙은 키움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7회 1점을 추가한 키움은 8회 임병욱이 바뀐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9회에 1점을 더 내 15-3까지 달아났다. 이날 18안타를 몰아친 키움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팀 1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에릭 요키시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원종현과 하영민, 김준형으로 이어진 불펜은 남은 3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원정 3연패를 끊었고, 요키시는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4월 0.218까지 처졌던 타율도 0.266까지 회복했다.

경기 뒤에 만난 이정후는 “장민재 선수의 포크볼이 워낙 좋다 보니까 포크볼을 생각하면서 시선을 높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어 “5월에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내 감각과 순간적인 본능을 믿고 타격을 하다 보니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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