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자르는데 3천 원' 바가지요금으로 여행객들 분노한 이탈리아의 현재 상황

출처 : MBC 뉴스

이탈리아에서 휴가철을 겨냥한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미친 영수증'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은 요금으로 인해 여행객들이 혀를 내두르는 상황인데요.

지난 20일 미국 CNN은 "2023년 여름은 역사상 가장 비싼 계절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바가지요금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가 성수기 이전 대비 약 130%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등 지중해 관광지와 비교해도 약 240%나 치솟았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CNN

이탈리아의 소비자보호단체 '노프로핏'은 최근 현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관련 사례를 모았다고 밝혔죠.

노프로핏은 특히 이탈리아의 바가지요금이 가장 심한 곳으로 사르데냐의 호텔을 언급했는데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물 두 병과 커피 두 잔의 가격은 65달러로 약 8만7000원입니다.
호텔 측은 "메뉴판에 명시된 가격이며 항구에 정박한 호

화로운 요트를 바라보는 비용이 포함됐다"며 가격이 비싼 이유에 관해 밝혔죠.또한 이곳에서는 빈 접시를 요구할 경우 2유로 (약 3000원),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데 10센트 (약 130원)의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 today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바가지요금은 심각한 수준을 보였는데요.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숫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데 2유로를 받고 있습니다. 한 손님은 여행 리뷰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후기를 남겼는데요.

영수증 사진을 올리며 자기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 카페를 방문한 다른 여행객 역시 낮은 평점을 주며 바가지요금에 관한 후기를 남겼죠.

카페 측은 에스프레소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빵 자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요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의 해변 도시 오스티아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는 전자레인지에 젖병을 데우는 데 2유로를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휴양지로 유명한 풀리에서는 파라솔 한 개와 선베드 두 개를 대여하는 데 평일에는 50유로 (약7만3000원), 주말에는 100유로 (약 14만5000원)의 요금이 발생합니다.

출처 : keeptalkinggreece

사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여행지의 비싼 물가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생트로페의 일부 식당에서는 방문객 데이터베이스를 확인 후 돈을 충분히 쓰지 않는 고객에게 "'9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라고 응대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리스의 휴양지에서도 바가지요금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스 파로스섬의 호텔과 식당에서는 파라솔과 선베드 이용료로 120유로(약17만5000원)를 받고 있는데요.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파로스 해변을 구하자"라는 이름의 운동을 벌일 만큼 거센 항의를 하고 있죠.

파로스섬의 한 주민은 "법에선 수익 사업으로 해변의 50%만 쓸 수 있다는데, 실제론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불평했습니다.

출처 : MBC 뉴스

비싼 물가 때문에 휴가를 포기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는 "비싼 물가가 이탈리아 사람들의 휴가 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고 꼬집었는데요.

휴가철 집에서 머물겠다는 이탈리아인들도 4분의 1이라고 하는데요.

이탈리아인들은 국내 여행 대신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알바니아나 몬테네그로 등 지중해의 다른 국가로 휴가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의 빈자리는 외국인 여행객이 메우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관광부는 올여름에만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300만 명 더 많은 6,800만 명 정도가 이탈리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아시아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죠.

프랑스 파리의 올해 예상 방문객도 3,70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으로 보입니다.

출처 : 채널A 뉴스

한편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인들도 휴가를 포기하고 있는 이들이 늘었는데요.

항공료, 숙박비, 외식비 등이 급등한 이유로 프랑스 국민의 40%가 휴가를 포기했습니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인들도 고물가 앞에서 휴가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프랑스인들은 해외에서 한 달 넘게 여름휴가를 갖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라고 알려졌을 만큼 음식에 진심인데요. 지난 6월 프랑스 식품 소비량은 1년 반 전과 비교에 10%나 감소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정 내 식품 소비가 줄어든 것은 1980년 관련 통계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나타났는데요.

파리에 살고 있는 한 프랑스인은 "저렴한 할인매장에 가서 장을 보는데, 그곳에서도 식재료값이 지난해보다 50%나 올라 큰 부담이 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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