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쳐 바라보는 중국, 천천히 그러나 유의미한 변화 올 것 [굿모닝 인천]
■ 방송 : 경인방송 <굿모닝 인천, 박주언입니다> (FM 90.7MHz 오전 7~9시 방송)
■ 코너 : 시사 핫스팟
■ 진행 : 박주언 앵커
■ 인터뷰 : 임동욱 로컬컨텐츠연구소 대표
■ 주제 :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한한령은 풀릴 것인가
■ 라디오 방송 다시 듣기 [클릭]

◆ 박주언 : 이어서 최근 핫이슈를 살펴보는 시사 핫스팟 시간입니다. 2016년이었습니다. 사드 배치 이후에 이른바 한한령이 시작이 됐고 10년 가까이 한중 문화 교류는 막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K-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멈춘 사이에 문화 산업은 물론이고 외교와 경제 전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이 가운데 우리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했죠. 한한령의 해제 가능성 또 한중 문화 관계 변화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화콘텐츠학 박사이자 대구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신, 로컬콘텐츠연구소의 임동욱 대표를 모시고요. 한한령의 배경과 지금 현재의 상황 그리고 이번 정상 외교가 문화 콘텐츠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임동욱 :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임동욱입니다.
◆ 박주언 : 반갑습니다. 저는 박주언이고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임동욱 : 잘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1.5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18-1n47Mnt/20260108160813886wtfi.jpg)
◇ 임동욱 : 한한령이라고 하면 한국과 관련된 것들을 제한하는 명령이라고 풀어볼 수 있는데요. 이게 정식 법률이나 행정규칙이 아니기 때문에 문서로는 존재하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지진파를 통해서 지진의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지 않습니까?
비슷한 원리로 유추를 해볼 수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실제로는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봤거든요. 이런 방식으로, 비정규적으로 통제를 하는 이런 관리 시스템을 발동시킨 겁니다.
◆ 박주언 : 그러면 말씀하시죠.
◇ 임동욱 : 그런데 이 한한령은 공포, 불확실성 언제든 내 앞길이 막힐 수 있다. 이런 겁을 줌으로써 장벽을 작동시키는 것이거든요. 금지한다는 말은 확실히 없었지만 한국이라는 요소를 아주 정교하게 도려낸 그러니까 저비용을 써서 고효율의, 일종의 무기를 발사한 그런 사건과도 같습니다.
◆ 박주언 : 무기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중국 정부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그런 거 없다. 이렇게 부인을 했지만 구조적으로 이제 타격을 입었어요. 근데 가장 큰 피해는 어디에서 봤다고 보시나요?
◇ 임동욱 : 피해라고 하면 경제적 피해와 구조적 피해 두 가지를 모두 봐야 되는데요. 경제적 피해는 이제 당장에 얼마큼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는가 하는 규모를 나타내고요. 구조적 피해는 산업의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경제적 피해라고 하면 관광하고 유통 분야가 제일 크죠.
◆ 박주언 : 관광이랑 유통.
◇ 임동욱 : 한한령이 본격화된 이후에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우리나라는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생긴 손실입니다.
그리고 구조적 피해라고 하면 주로 게임 산업하고 방송 영상 쪽이 입었는데요. 중국에서 시장 진입을 하려면 국가가 발급하는 서비스 허가권, 그러니까 판호라고 하는 거를 발급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거든요.
◆ 박주언 : 안 해줘 버린 거군요. 그냥 당연히 못하게 그냥 막아버린 거예요.
◇ 임동욱 :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송 영상 같은 경우에는 허가를 잘 안 해준다거나 아니면 허가를 미룬다거나 이렇게 보이지 않는 그런 손을 움직여서 그동안에 한국 콘텐츠들은 주춤하고 중국 콘텐츠들은 커나가도록 그렇게 만들어서 우리나라는 이제 IP라고 하는 지식재산권 수익을 잃은 거죠. 그렇게 커다란 시장을 뺏긴 것과 같은 효과가 났습니다.
◆ 박주언 : 사실 중국은 남의 나라니까 우리가 진출을 하려면 그쪽의 도움과 우리 쪽의 도움과 이게 다 맞물려야 될 텐데 그거를 교묘하게 못하게 했기 때문에 피해를 지금 산정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가 산정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났다 라는 느낌만 그야말로 가지고 있는 건데
이 사드 배치가 벌써 2016년이면 거의 10년 가까이 된 건데 이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콘텐츠의 영향력이 상당히 했던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 당시에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의 콘텐츠 그리고 연예인들에 대한 위상 이게 어느 정도였을까요?
◇ 임동욱 : 사드 배치 이전에는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하고 연예인의 위상이라는 게 이른바 표준 혹은 롤모델이라고 불릴 만했습니다.
◆ 박주언 : 그 정도였군요.
![2016년 3월 당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를 업고 인천 월미공원 광장에 유커 4500여명이 사상 최대 치맥파티를 벌였다. 2016.3.28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18-1n47Mnt/20260108160815182zzpn.jpg)
특히나 90년대생, 00년대생 같은 젊은 친구들에게는 아주 강력한 문화 코드로 작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교과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런닝맨이나 나는 가수다 같은 인기 포맷 같은 경우에는 정식으로 수출되고 한국의 PD와 작가들이 대거 스카우트 되고 했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교과서이자 스승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연예인들의 위상이 국빈급 대우를 받는 스타였으니까요. 출연료하고 모델료가 거의 우리나라의 수배에서 수십 배를 받을 만큼 그렇게 굉장히 섭외 1순위로 여겨졌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 그때 정말 중국 진출해서 어마어마해졌던 연예인들의 그런 이름도 몇몇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일반적으로 0이 하나 더 붙어서 출연료를 받는다더라 이런 얘기도 있었던 것 같고 한데 사실은 그 정도였는데 이게 사드 배치 같은 거는 군사적인 갈등이었잖아요.
근데 이거를 문화 콘텐츠 영역을 제한하는 걸로 어떻게 보면 이제 잣대를 들이댄 거란 말이에요. 근데 이렇게 문화 안보 차원에서 한류를 경계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 같고 이런 거를 중국 입장에서는 대중 문화 자체가 중국에 우리를 위협할 거다. 그렇게 판단한 걸까요? 왜 그런 걸까요?
◇ 임동욱 : 이 군사 안보적인 갈등을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이렇게 보복을 하는 거는 굉장히 자유무역 체제 하에서는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우발적인 보복이었으면 금방 끝났을 텐데 오래도록 이렇게 유지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 이전부터 위기감이 누적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드라는 방아쇠를 만나서 일시에 폭발을 한 거죠.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이데올로기 문제입니다. 중국은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국가 통치, 사회 통합 이런 부분들의 핵심으로 활용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류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자유, 자아실현, 저항, 소비, 민주 이런 가치관들이 사회주의적인 가치관하고는 충돌하는 면이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 상황 자체도 그랬지만 그 콘텐츠 안에 숨어 있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이념과 가치관들이 물 스미듯이 자기들 국민들한테 스며들까 봐 그거를 방지하자 라는 차원도 있었다는 거군요.
◇ 임동욱 : 그리고 팬덤도 아주 경계를 많이 했었습니다. 한류의 팬덤은 아주 거대하고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집단이거든요.
◆ 박주언 : 그렇죠. 우리 외국에서 우리나라 와서 공연 한번 하면 너무 심취돼서 간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이잖아요.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나선 시민들 2024.12.9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18-1n47Mnt/20260108160816662azzy.png)
◆ 박주언 : 그러니까 그렇게 사실 그냥 쉽게 생각하면 연예인 좋아하는 팬덤 정도로 볼 수 있지만 그걸 조금 진지하게 가져가면 얼마든지 민간들이 모여서 조직화될 수 있다 라는 그 무서움이 있기 때문에 이거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중국 쪽에서는 기회 삼아서 막아보자 하는 것도 있었다 라는 얘기신데...
그러면 이렇게 됐기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나라에서 막았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잖아요. 선택의 폭이 많이 줄었을 텐데 내부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 임동욱 : 한한령이 지속이 되면서 한국도 문화산업 분야에 있어서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변화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네 나라 콘텐츠는 강화할 수 있고 또 애국주의를 내세울 수 있으니까 좋지만 이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정책입니다.
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쟁도 마련을 해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한쪽 문화 콘텐츠들만 지원을 하고 다른 한쪽은 제한을 하고 이런 방식으로 가면 결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다가 그림자 시청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거든요. 정식으로는 볼 수가 없는데...
◆ 박주언 : 몰래 보는 건가요?
◇ 임동욱 : 몰래 보는 우회해서 보거나 불법 사이트를 통해서 보거나 이런 그림자 시청이 중국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문화적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 디지털은 통제할 수 없다. 이런 메시지를 줄 수가 있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그런 건강한 시장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다는 거죠.
◆ 박주언 : 그렇죠. 어쨌든 그 IP를 돌려서 본다. 이런 얘기를 저도 들은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비용 내고 보는 게 아니니까요.
◇ 임동욱 : 그렇습니다. 문화 콘텐츠와 문화 예술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없어지는 거기 때문에 이거는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고 그다음에 다른 나라에서 문화적으로 투자할 마음도 사라지게 하는 그런 부작용이 있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 지적 재산권이라고 우리가 명명을 하고 사실 우리나라도 초반에 이런 콘텐츠물이나 이런 것들을 유료로 봐야 된다고 라고 하면서 낯설어 했던 시기를 지나서 지금은 이제 우리가 콘텐츠를 볼 땐 당연히 돈을 내야지.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그 사이에 그게 막혀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콘텐츠는 그냥 몰래 내가 어떻게 구해서 보면 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그게 결과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의 흐름에 맞지도 않고 본인들의 문화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그 얘기를 지금 짚어주신 것 같아요.
◇ 임동욱 : 게다가 중국 청년층들의 얘기를 들어보면요. 중국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넷플릭스라든가 유튜브 같은 것들이 접속 가능해지거든요.
그동안에 우리가 문화적으로 고립돼 있었구나. 이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 젊은층에게는 일종의 정권에 대한 불신 같은 것, 의심 이런 것들이 생겨날 수 있는 거죠.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날, 서울 명동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18-1n47Mnt/20260108160818096ekxr.jpg)
◇ 임동욱 : 중국만 빼놓고 전 세계가 공유하는 플랫폼이 있는데 그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당황스럽죠.
◆ 박주언 : 그렇군요. 그래서 그럴까요? 최근에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탈중국의 흐름과 함께 반중 정서가 뚜렷해진다. 이런 평가도 있었는데 한한령이 우리나라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게 있을까요?
◇ 임동욱 : 무엇보다도 문화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중국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뒤바꿔 놓은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게 특히 청년 세대들에게는 중국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이라고 하는 국가가 불공정한 국가다, 리스크가 큰 국가다.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겁니다.
예를 들어서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고 예정된 방송이나 공연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우리가 보낸다, 안 보낸다 하면서 일종의 무기로 쓰이는 그런 현실이 한국이 중국에만 의존했다가는 결국에 안보적인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이런 교훈을 우리가 얻게 된 겁니다.
◆ 박주언 : 그러게요. 내가 믿고 있었던 게 믿을 만한 게 아니라는 그 생각과 앞으로 이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라는 마음은 불안을 조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제 우리 청년들이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 라는 얘기를 해주신 거고.
근데요, 2021년 전후해서 한중 고위급 회담이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 부분적으로 완화된 것도 있다. 이런 해석이 있었거든요. 실제 체감할 만한 현장에 반응이나 그런 달라진 면이 있었나요?
◇ 임동욱 : 동계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한한령이 변화하는 얼음이 녹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계산된 제스처입니다.
◆ 박주언 : 그랬군요.
◇ 임동욱 : 언론에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한한령 빗장이 풀린다. 이렇게 희망을 섞어서 관측을 했는데요. 실제로 제작 현장이나 수출 기업들에게 물어보면 여전히 막혀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2021년에 오 문희라고 하는 영화가 중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했는데요. 사임당 빛의 일기 이런 드라마도 시작을 하고 이게 중간에 중단이 되거나...
◆ 박주언 : 시작만 하고요.
◇ 임동욱 : 그다음에 게임들이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결국에는 장기적으로는 일시적으로는 허가가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뒤로 연이어서 허가를 받은 작품들이 거의 없습니다.
◆ 박주언 : 그러니까 그때는 그렇게 되는 것처럼 잠깐 보였지만 실상 그렇게 이어지거나 더 연결된 건 없었다 라는 얘기시군요.
◇ 임동욱 : 그래서 살펴보면 최신 드라마를 동시에 방영하거나 한국에서 지금 방영하고 있는 이런 것들을 동시에 보여주지 않고 오래된 구작들만 보여준 거죠. 사회적인 파급력을 예측할 수 있는 콘텐츠들만 선별적으로 열어준 겁니다.
◆ 박주언 : 열어주는 것 같았지만 그쪽 입장에서는 이제 안전하게 가겠다. 너무 확 열어서 다시 흘러들어오지 않게 만들겠다.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근데 대신에 이제 그 시기에 우리는 중국이 믿을 만하지가 못한 것 같다 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이나 동남아, 중동 이렇게 수출을 다변화하면서 전략적인 거를 바꿨어요. 이게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시나요?
◇ 임동욱 : 그때부터 탈중국 전략을 펴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고 지금 보면 아주 신의 한수였다. 이런 평가를 받습니다.
◆ 박주언 : 오히려 좋아 라는 상황이 된 거군요.
◇ 임동욱 : 그때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차이나머니라고 하는 안락한 환경을 벗어나고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하는 높은 장벽에 도전을 한 것이 힘은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만약에 중국 시장이 계속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적이었다고 하면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의 스타일에만 맞춰서 콘텐츠를 생산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뉴욕 타임스스퀘어 신년 행사에서 공연한 K팝 그룹 르세라핌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8/551718-1n47Mnt/20260108160819400zvev.jpg)
◆ 박주언 : 그런 거 보면 참 언제나 위기는 위기만으로 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기회와 같이 오는 것 같아서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있는 그런 민족들이다 보니까 그걸 긍정적으로 풀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최근에 이제 바로 오늘까지도 계속 보도가 나가고 있는데 한중 정상회담이 있었고요. 이 문화 콘텐츠 교류의 점진적, 단계적 확대라는 표현이 등장을 했어요. 그리고 또 작년부터는 중국이 한국인에 대해서 무비자 입국을 적용하기도 했고 이런 흐름들이 한한령 해제를 향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걸까요?
◇ 임동욱 : 최근에 이렇게 기류를 보거나 그리고 올해 들어서 지금 중국 쪽의 움직임을 보거나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문화 콘텐츠 분야에 관한 발언들을 보면 이게 한한령이 풀리긴 풀리겠구나 하는 그런 희망을 주기는 합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한 말이 있거든요. 석자 얼음이 녹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이 말은 굉장히 많은 것을 포함하는데 석자 얼음이라고 하는 건 그만큼 꽁꽁 묶어두고 가둬두고 장벽을 세웠다 라는 걸 인정하는 소리고요.
◆ 박주언 : 그러네요. 본인들이 인정을 하는군요.
◇ 임동욱 : 그렇습니다. 그리고 녹는데 시간이 걸린다 라고 하는 건 문화적인 거는 그렇게 쉽게 금방 풀어줄 수는 없다. 이런 뜻입니다.
◆ 박주언 : 그렇겠네요.
◇ 임동욱 : 그렇지만 그래도 시간이 걸린다 라고 하는 것 뒤에는 시간이 걸리면 풀릴 것이다. 점진적으로 허가하고 확대할 것이다. 이런 우리가 해석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박주언 : 풀릴 거라는 결과를 상정해 두고 거기까지 가는 데 시간은 걸릴 것이다 라는 얘기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고 이렇게 당연히 단번에 해제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 해빙 기조가 이어간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가 중국과 함께하면서 어떤 방식과 수준으로 재개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을 점쳐 볼까요?
◇ 임동욱 : 그 사드 배치 이전으로 회귀하거나 복원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이제 완제품을 수출했던 방식에서 지식재산권인 IP나 포맷 같은 것들만 보내는 이런 방식으로 재편이 될 겁니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한국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혹은 전체 출연을 하는 그런 드라마는 별로 이렇게 허가를 해줄 마음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합작으로 만들거나 리메이크를 하거나 이런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리스크는 피하고 수익은 확보할 수 있는 안전한 모델은 보이는 한류보다는 스며드는 한류가 주류를 이룰 걸로 예상이 됩니다.
◆ 박주언 : 그러게요. 그 정말 얼어 있던 시간 동안 우리 쪽에서도 어느 정도 생존 전략이 섰기 때문에 한한령 때문에 무조건 우리가 큰일 났고 당했다 라는 느낌보다는 우리도 이제 준비가 되었고 그걸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간다. 이쯤으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 임동욱 : 그래서 우리가 한한령이 언제 풀리냐. 이것만 기다리지 말고 외교 갈등의 인질로 문화 콘텐츠가 쓰이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제도 준비를 많이 해야 되겠습니다.
◆ 박주언 : 그렇습니다. 오늘 재미난 얘기 여기까지 듣겠고요. 대표님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시사 핫스팟, 로컬콘텐츠연구소 임동욱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동욱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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