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촬영장에 놀러온 '일반인 미모'에 반해 즉석 캐스팅한 여배우
배우 임수향이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에서 임수향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떨어진 톱배우 박도라와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소화했다. 그녀가 표현한 극과 극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시청률 역시 최종회에서 21.4%를 기록하며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되살리는 데 한몫했다.
임수향의 성공 이면에는 놀라운 데뷔 비화가 숨어 있다.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 촬영장에 단순히 방문객으로 놀러 갔던 그녀는 감독의 눈에 띄어 즉석에서 단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준비된 배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 후 임수향은 단순한 단역을 넘어 주목받는 신예로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임수향의 진정한 스타 탄생은 2011년 임성한 작가의 화제작 ‘신기생뎐’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드라마는 기생 문화를 현대에 재현한 독특한 설정과 ‘막장 코드’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단사란’ 역을 맡은 임수향은 단숨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녀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사실 임수향이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중학교 1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캐스팅 제안을 받은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되었지만, 일주일 후면 미국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예정대로 유학을 떠났지만, 임수향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학생이었던 그는 주말마다 부산 본가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오가며 연기 수업을 받았고, 이후 안양예고에 진학해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더욱 체계적인 연기 훈련을 받게 된 임수향은 깊이 있는 연기를 준비해왔다.
임수향의 진가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능력에서 잘 드러난다. 그녀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우아한 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에서 각각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자신의 연기 폭을 끊임없이 넓혀왔다. 특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깊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연기대상감’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막장 드라마부터 로맨스 코미디, 장르물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임수향은 다작 배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 대중은 그녀의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에 감탄했고, 단순한 스타가 아닌 실력 있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임수향이 걸어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오랜 시간 연기를 갈고닦은 결과, 그는 이제 어떤 역할이든 안정감 있게 소화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와 연기 스펙트럼은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길거리 캐스팅에서 2000:1의 주연 경쟁률을 뚫고 스타로 거듭난 임수향, 그가 앞으로 선보일 또 다른 연기 인생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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