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신약 70년만 등장 기대 만발…"정신질환 치료에 혁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 조현병 치료제가 수십년만에 등장했다.
70여년만에 기존 약물과 다른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조현병 치료제가 등장한 것이다.
조현병을 치료하는 기존 약물들이 도파민 방출만 줄인다면 코벤피는 더욱 포괄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에 관여하도록 설계된 여러 차세대 약물 후보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내약성, 투약 방법 등이 개선된 조현병 치료제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조현병 치료제가 수십년만에 등장했다. 기존 약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자주 투약해야 하고 약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70여년만에 기존 약물과 다른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조현병 치료제가 등장한 것이다.
코벤피는 신경세포와 다른 세포 사이에 신경전달물질 신호를 전달하는 ‘무스카린 수용체’라는 뇌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환각, 망상 등 조현병 증상과 연관된 화학적 도파민의 방출이 줄어든다.
무스카린 수용체는 인지 및 감정 처리에 관여하는 다른 뇌 회로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조현병을 치료하는 기존 약물들이 도파민 방출만 줄인다면 코벤피는 더욱 포괄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코벤피는 조현병의 핵심 증상을 완화했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 개선 징후를 보였다. 감정 표현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둔화 정동’, 동기 부족 등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코벤피는 기존 약물보다 더 나은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벤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관 장애로, 약물 사용 1~2주가 지난 뒤 해결되는 경향을 보였다.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에 나선 크리스토프 코렐 정신과전문의는 임상 결과에 대해 “코벤피는 정신병 치료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가볍게 던지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할 수 없었던 많은 환자들이 이번 코벤피 승인의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벤피는 무스카린 수용체에 관여하도록 설계된 여러 차세대 약물 후보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내약성, 투약 방법 등이 개선된 조현병 치료제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코벤피의 단점은 잦은 투약과 비싼 약값이다. 하루에 2번 투약해야 하는데 이는 1년에 몇 차례 주사하면 되는 기존 약물에 비해 환자 불편이 크다. 약물의 잦은 투약은 조현병 환자의 치료 중단 비율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코벤피의 예상 가격은 연간 2만 달러(약2620만원)라는 점에서 가격 접근성도 떨어진다. 기존 약물 대비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코벤피가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