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오류' 신고지점 못 찾은 소방관…신고자는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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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이 119 응급 신고를 받은 뒤 잘못된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를 찾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한 남성은 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을 통해 신고자가 말한 주소지와 건물명을 확인한 끝에 부산 서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다른 지도를 활용해 건물을 검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신고자를 구조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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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는 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
부산소방 "출동시스템이 사용하는 포털 지도에 오류…대책 마련 중"
부산소방이 119 응급 신고를 받은 뒤 잘못된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를 찾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한 남성은 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한 50대 남성으로부터 "몸이 아프다. 병원에 가야겠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을 통해 신고자가 말한 주소지와 건물명을 확인한 끝에 부산 서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신고자가 말한 이름의 오피스텔이 없었고, 비슷한 고층 건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구급대는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다시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대원들은 결국 10여 분 만에 철수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달 15일 오후 9시 30분쯤, 남성은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부패 정도 등으로 미뤄 이미 며칠 전 이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표준시스템이 사용하는 한 포털사이트 지도에 오류가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표준시스템이 사용하는 지도가 아닌 다른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해당 건물의 정확한 주소지가 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다른 지도를 활용해 건물을 검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신고자를 구조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초 신고 당시에는 지번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혼돈해 주소지 검색이 안 됐다"며 "이후 건물명을 물어본 뒤 이를 긴급구조 표준시스템을 통해 검색해서 찾아갔지만 주변에 같은 이름의 건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시스템은 한 포털사이트 지도를 사용하는데,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다른 지도를 이용해 건물을 검색해 보니 정확한 주소가 나왔다"며 "처음 겪는 상황인 만큼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직원 교육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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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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