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두산 베어스 양석환

조회수 2024. 5.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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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존재감

두산이 마지막으로 가을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던 2021년, 그 속엔 유니폼을 갈아입고 폭풍을 몰고 온 이적생이 있었다.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가슴팍에 새겨진 소속팀의 로고를 펄럭인 그는, 자신이 완전히 ‘베어스의 일원’이라는 걸 만천하에 공표했다. 그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그는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베어스의 주축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폭풍의 이적생은 어느새 팀의 주장이 돼 선수단을 이끄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어느새 그의 이름이 빠진 두산의 내야진은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다. 처음 네이비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서서히 팀에 자신의 뿌리를 내렸던 양석환. 이제 베어스에서 그의 존재감은 지울 수 없이 진해져 버렸다.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Mingyu Kim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JSDS

마지막 인터뷰(2021년 7월) 이후로 3년이나 지났네요. 독자분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해요. (4월 11일 인터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두산 베어스 양석환입니다.

그동안 3년 연속 20홈런을 포함해서 참 많은 걸 이뤘어요. 그 이전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크게 없는 거 같아요. 아직 스스로 부족한 선수라고 느끼거든요. 그래도 올 시즌 전에 FA 계약을 맺고 나서 심리적인 안정감은 확실히 있긴 해요.

예전 인터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 FA를 뽑았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졌잖아요. 꿈을 이루고 나서 다시 만난 소감이 궁금해요.
일단 FA는 모든 선수의 꿈이잖아요. 저도 꼭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요. 그래서 최근에 계속 기분 좋게 지내고 있어요. 그 꿈을 두산에서 이룰 수 있어서 더 좋고요.

FA 잔류 공약으로 아들 시우 군과 여행을 가서 브이로그를 찍어왔더라고요.
잔류를 확정하면 어떤 콘텐츠를 찍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베어스TV 팀에다가 별생각 없이 브이로그를 찍겠다고 툭 던졌거든요. 근데 계약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들더라고요. 안 할 수가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서 찍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찍어보니까 재밌지 않았나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시우도 첫 여행이었는데도 되게 좋아해 줘서 저도 재밌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 ‘양석환 선수의 MBTI는 JSDS(종신두산)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네요. 이제 공식적으로 MBTI를 물어보면 JSDS라고 답하는 건 어때요?
팬이 아니면 잘 못 알아들으시지 않을까요? 또 살짝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어서… (민망) 그리고 요새 저한테 MBTI 자체를 잘 안 물어보더라고요. 지인 중에 어린 연령대를 가진 사람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MBTI에 관해서 얘기할 일이 잘 없어요. (양석환 선수가 저랑 동갑인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미혼과 기혼의 차이인 걸로 하겠습니다.

#새로운 캡틴

2024시즌도 개막한 지 벌써 3주 정도가 지났어요. 지금까지 올 시즌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하고 있지만… 어제까지 제 성적이 바닥을 찍고 있어서요. (먼 산) 빨리 반등해야 저도 그렇고 팀한테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인의 요청으로 새 응원가가 생겼어요.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건가요?
그런 부분도 있었고, 앞으로 6년은 더 들을 응원가라는 생각에 작년보다 좋은 응원가가 나왔으면 했어요. 그래서 FA 계약을 하고 나서 응원단장님께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만들어주셨어요.

주장으로서 맞는 첫 시즌이라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도 있을 텐데요.
그렇죠. 아무래도 저도 두산에 온 후로 네 번째 시즌밖에 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FA도 하게 되고 주장까지 맡아서 그런지 책임감이 커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 자신도 솔선수범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주장이 되고 나서 이전과 다르게 보이는 부분은 없나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잖아요. 주장이 딱 그런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제 옆에 있는 부분만 봤다면, 주장은 제 것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예전과는 달리 팀 전체적으로 봐야 하는 것도 있고요.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허경민 선수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었나요?
경민이 형은 저랑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주장으로서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물어보기보다는 행정적으로 처리할 게 있을 때 도움을 구하곤 해요. 제가 전혀 해보지 못한 것들이라, “작년엔 이건 어떻게 했어요?”라고 조언을 구하는 식이죠.

스타일이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차이가 나는 거예요?
경민이 형은 따뜻한 엄마 같은 주장이고, 전 냉정한 경상도 아빠 같은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 초반에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FA 계약 직후에 베어스TV에서 “언젠가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는데, 곧바로 이번 시즌부터 주장을 맡았잖아요. 어느 정도는 예상한 부분인가요?
솔직히 올해부터 바로 할 줄은 몰랐어요. 다만 제 위로 형들이 있고, 제 밑에 있는 친구 중엔 아직 주장을 맡을 친구들이 없다고 보여서, 향후 2~3년 안에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맡게 됐어요.

주장은 어떻게 선임되는 건가요?
감독님께서 전적으로 정하세요. 계약을 마치고 나서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감독님이 제가 주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선임 후 주장으로서 걱정되는 선수로 최원준과 강승호를 언급했는데, 지금까지 지켜봤을 땐 어때요? 예상대로인가요?
생활적인 부분에서는 두 친구 모두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요. 근데 야구 내적인 부분에서 원준이가 저처럼 초반에 부진해서 지금 2군에 가 있고, 승호도 생각보다 실책이 자주 나와서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래 걱정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쩝)

처음에 걱정한 부분은 어떤 쪽이었나요?
원래는 생활적인 부분에서 제가 뭔가를 얘기했을 때 장난으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했어요. 근데 지금 저도 그렇고 다들 장난을 칠 수 없는 분위기가 돼버려서… (숙연)

후배한테 밥 먹자는 얘기를 먼저 꺼내지는 않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어요.
먼저 먹자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워낙 성향이 저랑은 다른 점이 있어서, 밥을 사주더라도 괜히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원하는 친구들만 한 번씩 사줘요. 대신 시즌 때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한 번씩 불러내서 밥도 먹으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죠.

그래도 막상 사주면 후배들이 고마워하고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게 후배들이 먼저 사달라고 한 경우면 고맙다고 생각할 텐데, 본인들이 선약이 있다거나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선배가 먹자고 하니까 거절하기도 힘들 테고요. 그래서 사주고도 욕먹을까 봐 가만히 있죠.

누가 주로 밥을 사달라고 하는 편인가요?
보통 (김)인태처럼 나이가 있는 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죠. 그 밖에도 가끔 얼굴이 두꺼운 친구들이 있거든요. (이)영하라든지 (정)철원이라든지… 보통 이런 친구들이죠.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이란 뭔가요?
꼭 주장이 아니더라도, 선배들이 좋은 길잡이가 돼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안 좋은 길로 빠지는 친구들이 많아요. 각자의 이유로 힘들어하는 순간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강한 소리를 내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게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이잖아요.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주장 양석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요?
이건 다른 인터뷰에서도 하도 많이 얘기하긴 했는데, 한 단어로 하자면 ‘꼰대’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야구의 특성상 단체 생활을 해야 해서 기본적인 규율을 지키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팀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 그런 부분을 주장으로서 잘 잡아야 하니까, 밖에서 보면 꼰대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대주주의 잔소리

베어스TV 분량 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로 꾸준히 본인의 존재감을 키워나갔는데, 원래도 콘텐츠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요?
그런 건 아니었는데, 제가 베어스TV를 구독하고 나서 계속 보니까,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왜 우리는 재미없는 것만 나오냐고 물어봤죠. 근데 알고 보니 유튜브 팀도 고충이 있었던 거예요. 선수들이 도와줘야 뭐라도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겠다고 했죠.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앞장서서 찍을 테니까 재밌게 해보자고 해서 했는데, 다행히도 팬분들도 좋아해 주셨어요.

양석환 선수 덕분에 제작진들도 정말 좋아하겠어요.
근데 요새는 살짝 후회도 되는 게, 이제 뭐만 하면 절 찾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나랑 멀어지자”, “새 친구들을 발굴해라”라고 했는데… 제 비중이 줄어들질 않네요. (포기)

팬들도 양석환 선수가 나오면 믿고 본다는 댓글을 남길 정도예요. 이런 반응을 볼 때면 무슨 기분이 들어요?
재미없다고 하시는 것보다는 낫죠! 재밌게 봐주시니까 기분도 좋고요. 아무래도 반응이 괜찮으니까 계속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거죠.

그럼, 최근 3년을 놓고 봤을 때 베어스TV의 성장에 본인의 지분이 90% 이상이다?!
‘O’요. 이건 PD님들도 인정하실 거예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긴 한데~ 제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재미없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정도로 큰일을 했는데 따로 선물이나 인센티브는 없었나요?
그래서 제가 비시즌에 브이로그 찍을 때도 슬쩍 시우 옷이랑 신발 크기까지 다 얘기했는데, 아직 하나도 온 게 없네요. 다들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에요. (장난)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준비 중이지 않을까요? 아직 자금 사정이 안 좋을 수도 있고요.) 자금 사정이라… 전 흑자로 알고 있는데. 근데도 뭐가 없더라고요?

스프링 캠프에서 최원준 선수와 떡국을 끓인 영상이 반응이 좋더라고요. 어떻게 기획한 아이디어였나요?
저희가 설을 캠프에서 맞았거든요. 그래서 설을 맞이해서 어떤 콘텐츠를 해보는 게 좋을지 제작진이랑 논의해봤는데, 처음엔 외국인 선수들한테 떡국을 끓여주는 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떡국이 한국 전통 음식이니까요. 근데 그러려면 통역도 필요하고, 여러모로 일이 커지겠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형들한테 대접하는 방향으로 바꾼 거죠. (평소에 요리를 종종 하는 편인가 보네요?) 아뇨. 원체 아내가 절 주방에 잘 못 들어오게 해요. 그래도 볶음밥 종류는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최원준의 인내력이 +1 상승했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평소에도 눈에 보이는 건 전부 얘기하는 편이에요. 어떨 때는 출근하자마자 잔소리를 하니까 동생들이 저보고 안 좋은 일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럴 정도로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지적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운동하는 부분까지요.

분명 아까는 허경민 선수와는 다르게 무뚝뚝한 아빠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보면 엄마 스타일 같기도 한데요?
잔소리하는 부분 한정으로는 엄마인 것 같습니다. (웃음)

최원준 선수도 올해부터 투수 조장을 맡으면서 함께 선수단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데, 서로 호흡은 어떻다고 느끼나요?
원준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라 워낙 오랫동안 함께 야구를 해왔어요. 원준이도 얼굴만 봐도 제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을 정도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더 잘 지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서로 응원도 해주고요. 다만 원준이도 올 시즌 전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속상했어요. 물론 제가 지금 누굴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원준이가 빨리 1군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두 선수 다 유부남이기도 하니까 사적으로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
둘 다 아기가 있다 보니까 가족들끼리 다 같이 만날 기회는 의외로 잘 없어요. 그래도 주말마다 선수단 가족들이 야구장에 오거든요. 그때마다 애들이랑 같이 노는 정도예요.

콘텐츠를 찍을 때 제일 티키타카가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경민이 형이요. 선배지만 놀릴 때 타격감이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리고 경민이 형도 제가 짓궂게 해도 잘 받아주는 편이라, 뭔가 재밌는 걸 할 때는 경민이 형이랑 잘 맞아요.

#새로운 막, 새로운 이야기

작년에 하트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죠. 올해도 홈런을 치면 계속 하트를 그릴 예정인가요?
아뇨. 올해는 저희 팀 세리머니가 바뀌었어요. 매년 똑같이 하면 식상한 느낌도 들고요. 근데 또 세리머니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스트레스거든요. 다들 저만 보면 올해는 뭐 할 거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요. 근데 어제(4월 10일)부로 팀 세리머니가 정해졌으니까 다른 거 대신 딱 그것만 할 예정이에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을 텐데요.
그러니까요. 그리고 그 세리머니를 하면서 작년에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올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다시 바꿔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이승엽 감독의 성대모사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죠. 성대모사 실력이 상당하던데, 혹시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습한 건가요?
그런 건 아니고,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 해설위원을 오래 하셨잖아요. 골프 방송도 하셨고요. 그래서 방송에서 들리는 말투를 듣고 한두 번 따라 했던 건데, 그 이후에 저희 팀 감독님으로 오실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리고 제가 성대모사 하는 게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고요.

혹시 이 자리에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요?
지금요?! 아, 근데 감독님 말투가 예전이랑은 또 달라졌어요. (그럼 바뀌기 전후로 해서 비교해서 들려주는 건요?) 그 정도까지는 안 되고… 에에… 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입니다~ (일동 웃음) (진짜 똑같은데요?) 근데 이거 보시면 저 혼날 것 같은데…

감독님 앞에서 해본 적은 없나요?
대놓고 앞에서 한 적은 없죠. 근데 감독님도 어디서 제가 하는 걸 들으셨나 봐요. 선수단에서 누가 본인의 성대모사를 잘하냐는 질문에 절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별다른 말씀은 없었고요?) 그냥 잘한다고 하시던데요? 에~ 잘하더라~

지난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 때 골프를 취미로 한다고 했어요. 요즘도 마찬가지인가요?
시즌 중에는 잘 치진 못하죠. 대신 시즌이 끝나고 휴식기가 있을 때마다 치러 가곤 해요. 근데 중간에 공백기가 길다 보니까 잘 안 맞더라고요.

‘백돌이(골프 타수가 100타 이상인 골퍼를 일컫는 말)’는 탈출했어요?
아직이에요. 컨디션이 좋은 날은 90타 초반까지는 나오는데, 평균적으로는 아직 백돌이입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힘이 있다 보니까 비거리가 잘 나올 것 같은데요?) 비거리도 비거리지만 방향이 계속 옆으로 새더라고요.

이제 선수 생활의 새로운 막이 열린 거잖아요. 야구선수로서 본인의 선수 생활을 이야기로 써본다면, 마지막은 어떤 결말이었으면 좋겠어요?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전 야구를 되게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 스스로 인정하고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은 스스로 이해할 수 있고, 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끝내는 게 목표예요.

가까운 꿈이었던 FA 계약을 이뤘습니다. 그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뭔가요?
크게는 우승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제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부 우승을 경험해봤고, 이제 프로에서만 하면 되거든요. 그거 말고는 개인적으로 동기부여 차원에서 두 번째 FA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그런 지향점이 있어야 저도 매 순간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각오와 함께 ‘최강 10번 타자’분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시즌 초반에 너무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저 또한 이대로 시즌이 끝날 거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꼭 더 좋은 모습으로 팀원들 잘 이끌어서 팬분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지금처럼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57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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