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다 가방. 쓴다 리뷰.
맨날 뭐 샀다는 글밖에는 안쓰는것 같아서 그냥 혼자 좀 찔리는데 아무튼 내 등산용 베낭이 한 15년은 쓴 낡은 물건이라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지는데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다보니 힙벨트 주머니에 내 스마트폰이 들어가지도 않는다거나 하는 등
이래저래 좀 자잘하게 불편한 상황들이 자꾸 만들어져서 새 베낭을 삼.
예가 지금 이 모양임
기왕 사는거 카메라도 좀 편하게 담을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카메라 가방을 고르다가 도이터에서 나온 푸트라 프로 제이팩 36리터를
구매했다. 나같이 등산하는거 좋아하는 디붕이들 중에 산에 카메라 들고 갈때 필요한 카메라 백팩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고 찾는것 같아서,
아웃도어용 카메라 백팩 구매 고려중인 디붕이들 사진과 함께 정보 좀 공유하려고.
우선 전면부 사진임, 앞에는 자켓같은거 구겨넣는 스트레치 포켓 부분의 원단에 얼룩이 희미하게 있더라. 어차피 산에가면 돌이랑 나무가지에
긁히고 흙바닥에 나뒹굴 놈이라 반품 안함. 그래도 새 배낭인데 좀 그래서 나중에 얼룩제거제 같은걸로 한번 지워보려고.
원래 오리지날 푸트라 프로 모델은 전통의 하부 지퍼는 있지만 전면부 지퍼가 없었는데 제이팩 모델은 내부 카메라 보관함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전면부 지퍼를 추가함. 이 부분은 혹여 카메라 파티션을 빼고 순수하게 등산용도로만 사용해도 아주 편리한 기능이라 좋았음.
그리고 위에 사진처럼 보통 헤드가 달린 등산용 배낭은 하단과 중단을 나눠주는 지퍼칸막이가 옵션으로 설치된 경우는 많은데 상단과 중단을
나눠주는 칸막이는 없거든? 그런데 예는 있음(사진에서는 잘 안보여 미안). 난 이런거 첨 보는데 아마 중단에 들어가는 카메라 파티션 때문인것
같음, 등산 장비들이 카메라 파티션을 압박하거나 파티션과 베낭 사이에 끼는걸 방지하기 위해서겠지. 상단은 소형 디팩 하나정도 딱 들어갈
크기라 상단에는 음식이나 자주꺼내쓰는 장비, 중단에는 카메라, 하단에는 쿠션을 겸한 옷이나소형 침낭등을 분리해서 넣기 딱 좋음.
파티션은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지만 칸막이가 여유분까지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폼이 제법 두껍고 적당히 단단해서 카메라를
잘 보호해줄 것 같음. 파티션이 차지하는 공간이 상당히 큰데 난 마포유저라 경박단소한 지구막투 바디에 14-140 하나 끼우고 단렌즈 하나정도만
예비로 넣어 다닐거임. 남은 파티션 공간에는 등산용 물품이나 갈아입을 옷 같은거 넣고.
레인커버는 하단에 포함이 되어 있어 비올때 유용할듯 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건 요 사이드 포켓인데 이건 보조베터리와 여분의 베터리, 메모리카드등 넣어서 유용하게 쓸거같음 애당초 그런 목적이긴 한데,
액션캠 배터리 갈때마다 베낭 뚜껑 열어서 안애서 디팩 꺼내서 주섬주섬 교체했는데 이건 옆에 지퍼만 열면 되니까 아주 편안할것 같음.
그리고 등판은 등에 땀차지 않도록 배낭 본체와 등을 떨어뜨려 통기가 잘 되도록 해놨고. 스마트폰이 쉽게 들어가는 넉넉한 크기에 힙벨트
포켓이랑. 기타 장비들 쉽게 넣고 뺄수있게 헤드도 넉넉해서 좋음.
난 솔직히 말해서 카메라 악세사리 브렌드에서 내놓은 아웃도어용 카메라 백팩은 비추임 광고야 그럴듯하게 모델이 막 산에서 카메라 사용하는거
연출하기는 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따지고 들어가면 진짜 등산을 하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많이 보임, 특히 등판 같은경우에는 이게
생각보다 브랜드의 노하우가 많이 집약된 부분이라. 그날의 등산 컨디션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여러가지로 좀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 쿠션 배치는 그냥 저냥 그럴듯해보이는데 통기가 안되는 디자인이거나, 등판쪽이 지퍼로 열리는 디자인이라 비오면 등판쪽으로 물이 세어
들어갈것 같다거나.
그리고 배낭 구매할때는 나처럼 인터넷으로 바로 구매하지말고 매장가서 한번 매보는거 추천. 등산용 배낭은 내몸에 잘 맞아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상당히 평균적인 체형이라 엥간하면 그냥 맞는 경우가 많아서 별 고민안하고 사는데, 그래도 일단 배낭이나 등산화는 매장에서 착용해
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