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수원방문의 해] 6. 사람 떠난 수원 전통시장
식재료·먹거리 구입때만 방문
관광객 소비 공간으로 아쉬움
市 “온라인 홍보 강화안 검토”


"장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관광을 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거 같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수원 전통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식재료를 사거나 급하게 먹거리를 해결할 때는 종종 시장을 찾지만, 시간을 보내거나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 적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팔달문시장과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수원 곳곳에 위치한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시민들의 생활 기반을 형성해 온 지역 상권이다.
실제로 시장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장바구니를 든 중·장년층과 인근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관광객으로 생각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반면, 서울 동대문시장과 통인시장, 남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과 해운대시장, 제주 동문시장과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속초시장, 정선 5일장 등은 국내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이다.
물론 이들 재래시장이 대도시이거나 관광지 주변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팔달문시장과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등도 매년 수십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유산 수원화성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수원화성 주변의 재래시장들도 관광형 시장이라고 평가 받지만 관광객들이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앞서 소개한 동대문시장 등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동대문시장은 패션·도매 중심의 상권에서 벗어나 2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며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고 있고, 남대문시장은 의류·잡화·먹거리 중심의 종합형 시장으로, 통인시장은 경복궁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관광 코스가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통인시장은 관광객이 엽전(시장 화폐)을 사서 원하는 가게 음식을 골라 담아 먹는 '도시락 카페'라는 체험형 컨텐츠로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일부 시장에서는 외국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외국인 대응 휴게공간을 조성하는 등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의 시각에서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끊임없이 나오는 바가지상혼과 위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상인과 행정당국의 관심도 필요하다.
오순환 용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은 쇼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행궁광장을 중심으로 볼거리와 퍼포먼스를 만들고 시장이 먹거리와 콘텐츠를 공급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영동시장 내 청년몰을 중심으로 젊은 층 유입을 위한 자구책을 운영하고 있다"며 "청년 창업과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과 상권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전통시장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청년몰 사업을 보완하고, SNS 등 온라인 홍보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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