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매출 10년 연속 상승" 저출산 해답 찾았다...경기도가 먼저 시작

조회 1,1982025. 4. 10.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4.5일 근무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독일 과학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가 한국의 저출산 위기를 다룬 영상을 통해 경고한 인구 붕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환경 개선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위기,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 위협

구독자 2380만 명을 보유한 독일의 유명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트'는 지난 4월 2일 '한국은 끝났다(South Korea is over)'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분석했다. 이 채널은 "2060년이 되면 한국 사회가 인구, 경제, 사회, 문화, 군사적으로 붕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 서울은 0.5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4세대 만에 100명의 한국인이 5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4.5일 근무제, 저출산 해결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4.5일 근무제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주도로 올해 50개 이상의 기업에 4.5일제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4.5일제는 △격주 4일 근무 △35시간 근무제 △매주 금요일 단축 근무 등 노사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울산 중구도 2025년 1월부터 4.5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9시간씩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면서도 금요일 오후 휴가를 보장한다.

기업들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 증가

판교 스타트업 존의 '브레인벤처스'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 근무하고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52시간 근무제와 비교하면 근무시간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업계 평균보다 높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에네스티'는 2010년에 4일 근무제를 도입한 선구적 사례다. 에네스티의 용민기 마케팅팀장은 "4일 근무제 도입 이후 매출이 10년 연속 성장했고 직원 수도 19명에서 40명으로 증가했다"며 "일과 가족과의 시간을 중시하는 기업 가치가 알려지면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2023년 1월부터 간호사 30명을 대상으로 4일 근무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참여한 최지혜 간호사(31)는 "퇴사를 고민하다 이 프로젝트에 지원했다"며 "4일 근무제를 경험한 후 이 직업을 수십 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저출산 해결과 생산성 향상의 가능성

4.5일 근무제는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브레인벤처스의 한 직원은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결혼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4.5일제와 유연근무제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급속한 경제 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독특한 근로 문화와 치열한 경쟁 사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은 아이를 갖지 않게 만드는 문화를 만들었다"며 "출산을 장려하는 급진적인 변화만이 한국의 장기적 회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

2024년 6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80%가 4일 근무제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잠재적인 급여 삭감과 기업의 운영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은 2022년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보다 155시간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근로 문화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

4.5일 근무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 주택 비용, 교육 경쟁, 가족 지원 시스템 부족 등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는 이러한 시도들이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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