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S 350의 가격 하락 폭이 심상치 않다. 출시 당시 1억 원을 훌쩍 넘겼던 플래그십 전기 세단이 불과 3년 만에 6천만 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대형 전기 세단을 노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벤츠 브랜드의 최상위급 전동화 세단을 절반 수준의 가격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성능은 여전히 플래그십급

EQS 350은 96.5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국내 기준 464km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이다. 후륜구동 전기모터는 215kW의 출력과 564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6.6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 역시 210km/h 수준으로 설정돼 있어, 단순히 고급감만 앞세운 전기 세단이 아니라 기본 성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차체와 승차감의 강점은 그대로

전장 5,220mm, 휠베이스 3,210mm에 이르는 EQS 350은 대형 세단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감을 앞세운다. 여기에 기본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데 강점이 있어, 출시 초기부터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 부분은 EQS 350이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세 하락 배경은 복합적

이처럼 큰 폭의 감가가 형성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겹쳤다. 먼저 벤츠코리아가 신차 판매 과정에서 대규모 할인 정책을 운영하면서 신차 가격 방어력이 약해졌고, 이는 곧바로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이슈가 확산되며 소비 심리에 부담을 준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내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일부 소프트웨어 안정성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EQS 350을 매력적인 차이면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할 모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고 구매 전 확인할 변수

중고 EQS 350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보증과 배터리 상태다. 일반 보증은 3년 또는 10만 km, 고전압 배터리는 10년 또는 25만 km 조건이 적용되는 만큼, 연식과 누적 주행거리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보증이 종료된 뒤에는 배터리나 배터리 관리 시스템 관련 수리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유지비 구조가 일반 내연기관 중고차와는 확실히 다르다. 따라서 차량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남아 있는 보증 범위와 배터리 상태 점검 기록까지 함께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가성비와 부담 사이의 선택

벤츠 EQS 350은 플래그십 전기 세단을 7천만 원 안팎에서 노릴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분명 강한 상품성을 갖는다.
다만 전기차 특유의 기술 변화 속도, 보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 디지털 장비의 사용 편의성까지 함께 따져야 진짜 가치가 보인다.
결국 이 차의 중고 구매 포인트는 단순히 싸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남은 보증과 관리 상태까지 확인했을 때 비로소 성립하는 합리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