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평 좁은 방에 나만의 정원을 만든 방법

'에어플랜트' 어떠세요?
  • 흙 없이 공기 먹고 자라는 에어플랜트
  • 대표적인 에어플랜트는 '틸란드시아'
  • 공간 차지 적고 키우기 쉬워 자취생에게 추천

침대만 넣어도 집이 꽉 차는 현실 자취생에게 사진으로 봐왔던 화려한 홈가드닝(집에서 식물을 활용해 정원을 가꾸는 활동)은 사치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식물 키우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공간을 별로 차지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방을 밝힐 수 있는 '에어플랜트(Air Plant)'를 소개한다.

◇‘에어플랜트’가 뭐야?

에어플랜트는 천장이나 벽에 걸어키우는 식물이다. 기존의 화분에 흙을 넣고 뿌리를 심어 키우는 가드닝 방식과는 다르게 키울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흙 없이 자라는 식물을 유리에 넣어 키우는 에어플랜트. /unsplash

똑같이 천장이나 벽에 걸어 키우는 '행잉플랜트(Hanging Plant)'와 많이 혼동돼 표기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에어플랜트는 흙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행잉플랜트는 바닥에 놓고 키우는 화분을 그대로 벽에 걸어 키우는 것을 말한다. 착상식물과(뿌리를 내리지 않고 잎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물)인 에어플랜트는 먼지와 공기를 먹고 자란다. 이 때문에 공기 정화 기능으로 유명하다.

에어플랜트를 벽에 걸어두고 키워도 되지만, 테라리엄으로도 많이 키운다. 라틴어 'Terra(땅)'과 'Arium(방)'의 합성어인 테라리엄은 입구가 작거나 없는 유리병 안에 흙이 필요 없는 식물을 키우는 방식을 뜻한다. 식물과 함께 색모래나 자갈 등을 유리병에 넣어 꾸며 쉽게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테리어 효과가 좋다.

◇대표적인 에어플랜트 '틸란드시아'

틸란드시아는 '에어플랜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사실 에어플랜트의 종류만 600가지가 넘고, 틸란드시아 종류는 300개에 달한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틸란드시아는 수염처럼 잎이 길게 밑으로 늘어져 자라는 수염틸란드시아다. 크기에 따라 한 단에 보통 5000원에서 1만5000원 사이로 판매된다.

에어플랜트로 가장 많이 알려진 틸란드시아. /unsplash

식물 초보도 키우기 쉽다. 흙 없이 자라니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방에 벌레가 꼬일 걱정도 사라진다. 지나치게 습한 상태에 취약한 틸란드시아의 특징 때문에 잎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는 정도로만 물을 주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분무하거나 물에 살짝 담그면 된다. 식물 중심의 생장점(식물의 줄기나 뿌리의 끝부분)에 물이 고이면 쉽게 썩을 수 있으므로 잘 말리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틸란드시아는 음지나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줄기, 잎, 뿌리, 가지 등이 골고루 성장하도록 키우고 싶다면 빛이 잘 드는 곳에 둬야 한다. 다만, 직사광선은 피하는 게 좋다. 식물의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잎의 황화(잎의 끝이 말려 황색으로 변하는 현상)가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간 작은 자취방에 인테리어로 딱

마크라메(굵은 실이나 가는 끈을 나란히 하여 손으로 맺어 무늬를 만들거나 장식품이나 실용품을 만드는 수예) 소품을 활용한 틸란드시아 인테리어. /unsplash

에어플랜트는 배치할 때 공간 제약이 적다. 눈에 자주 들어오는 방문이나 현관에 걸어둬도 되고 텅 비어있어 휑한 벽을 쉽게 채울 수도 있다. 전 세입자가 남긴 흔적이나 벽의 구멍, 오염된 부분을 가리기에도 좋다. 에어플랜트 전용 행거나 마크라메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인테리어 방법이다.

따로 가드닝 도구를 구매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벽에 걸 수 있는 고리만 구매해 그대로 에어플랜트의 식물 지지대에 끼워 걸어두면 된다. 우리가 소매로 구할 수 있는 에어플랜트는 보통 고리를 걸 수 있는 지지대와 함께 판매된다.

바닥이나 수납장 위에 화분을 모아두는 전형적인 식물 배치 공식을 깨고 나만의 플랜테리어에 도전해 보자. 보기만 해도 화사해지는 틸란드시아 하나 우리 집 벽에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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