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가 2017년 출시 이후 8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했다. 2024년 12월 기준 총 200만 1,320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88.4%에 해당하는 177만 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글로벌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개성 있는 디자인을 무기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 결과다.
◆ 유럽·미국을 사로잡은 도심형 SUV
코나의 해외 판매를 이끈 핵심 시장은 유럽이다. 유럽에서만 66만 4,162대, 미국에서 51만 2,020대가 판매됐다. 좁은 도로와 제한된 주차 공간이 일상인 유럽 도시 환경에서, 코나의 콤팩트한 차체와 높은 활용성은 탁월한 경쟁 우위로 작용했다. 코나는 출시 5년 만인 2021년 누적 10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2세대 모델이 출시된 2023년 이후 단 3년 만에 추가 100만 대를 더 판매했다. 이처럼 가속화되는 판매 속도는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성이 동시에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코나가 8만 2,172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 동급 최다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을 넓히다
코나의 글로벌 경쟁력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내연기관(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스마트스트림 1.6 HEV), 순수 전기차(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N 모델까지 단일 차종으로는 동급 최다 구성을 자랑한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로 동급 최강의 성능을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9.8km/L(17인치 휠 기준)를 달성했다.

고성능 N 라인을 살펴보면, 코나 N은 2.0리터 T-GDi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5초 수준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1,350바퀴에 달하는 혹독한 내구 시험을 통과한 N DCT 변속기가 적용돼, 서킷 주행에서도 과열 없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2025년형 기준 스탠다드(311km)와 롱레인지(417km) 두 가지 배터리 구성으로 출시됐으며,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은 약 4,566만 원부터 시작한다.

◆ 수상 경력이 증명하는 디자인 경쟁력
코나의 디자인은 국제 무대에서도 공인받았다. 코나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23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는 현대차 특유의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 언어가 시장에서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2세대 코나는 기존 세대에 비해 전장이 커지고 실내 공간이 확대됐음에도, 도시형 감성을 잃지 않는 역동적인 비례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 트림에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이 탑재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전략이 고객 경험으로 연결됐다.
◆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 전략
2025년형 코나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던 트림 기준 2,409만 원부터 시작하며, 1.6 터보 인스퍼레이션 최상위 트림이 3,102만 원이다. 트림별 옵션 사양이 강화됐음에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25년형에는 신규 트림 'H-Pick'이 신설돼,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을 세분화했다.

이 같은 상품 구성 전략은 기본 트림에서도 충분한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하며, 예산에 따라 가솔린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매 여정을 설계한 것이기도 하다.

◆ 2030 여성이 선택한 SUV
국내 시장에서 코나는 젊은 층, 특히 2030 여성 소비자들에게 두드러진 지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자료에 따르면, 코나 구매자의 약 31%가 2030 여성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SUV 시장의 소비 주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형이면서도 공간 활용성이 높은 설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의 고효율 파워트레인, 그리고 다채로운 외장 컬러 선택지가 이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 안전 등급과 경쟁력 보완 과제
안전 부문에서도 코나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2025 TOP SAFETY PICK+를 수상했다.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업데이트된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등 주요 테스트에서 모두 'Good'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결과다. 다만 유럽 NCAP 평가에서는 능동 안전 보조 시스템(ADAS) 부문에서 경쟁 모델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아 별 4개에 그쳤으며, 이는 향후 세대에서 보완이 필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 3세대 풀체인지, 2026년 공개 유력
현대차는 현행 2세대 코나(2023년 출시)의 부분 변경 계획을 취소하고, 풀체인지 3세대로 직행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 신형 기아 셀토스 출시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상품성 개선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코나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형 싼타페와 투싼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주간주행등과 분리형 헤드램프 구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차세대 1.6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축이 되며, AI 음성 인식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개 시점은 2026년 말이 유력하며, 2027년형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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