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슈퍼사이클에 들어선 원전을 성장동력 삼아 2030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및 수주 각각 40조원과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한다. 지난해 빅배스 이후에도 영업이익 개선세가 더딘 상황이지만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재무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수익 대형원전 수주 가시권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진행된 IR에서 2030년 재무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3월 CEO 인베스터 데이(CID)에서 2030년까지 연결기준 연간 매출 및 수주를 각각 40조원 이상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재무목표를 밝혔다.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주택 매출을 8~9조원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운데 에너지·원전 사업의 모멘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급액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원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처로 수요가 확실해짐에 따라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원전 현황을 보면 불가리아 원전은 내년 상반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대기 중이며 설계 단계에서 도급증액(VO) 등을 조정 중이다. 불가리아 원전은 2기에 140~150억달러(환율 1481.70원 기준 한화 20.7~22.2조원)로 추정되며 현대건설의 지분율은 50%다.

또 미국 페르미사 마타도르 프로젝트는 기본설계(FEED) 이후 EPC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계약에서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슬로베니아, 핀란드 원전은 각각 최종 공급사 후보 선정,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대상자 선정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슬로바키아, 네덜란드 원전은 사업 파트너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동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또 트럼프 미국 정부가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침에 따라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에 원전 프로포절을 제출하고 있으며 한기당 100억달러 수준이다. 웨스팅하우스 노형으로 진행하는 만큼 5:5 구조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원전의 최소 마진을 UAE 바라카 원전에서의 매출총이익률인 13% 수준으로 잡았다. 실제 계약은 현지화 비용을 반영해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구조라 리스크·수익의 배분 구조를 충분히 어필할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원전은 발주처의 추진 의지가 강하고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재원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일반 화공 프로젝트보다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소형모듈원전(SMR)은 미국 펠리세이드에서 홀텍과 추진하고 있다. 건설허가가 2028년 예정대로 진행되며 미국 에너지청이 지원금을 배정한다. 또 홀텍이 미국과 영국에서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을 추진함에 따라 협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재무목표 달성 수익성 과제

CID에서 밝힌 재무목표에 도달하려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매출·수주 목표는 업계 최상위권인 실적에 에너지·원전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2조6703억원, 수주는 30조5281억원 등이며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23조28억, 수주 26조11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미비하다. 지난해 대규모 빅배스를 단행한 탓에 1조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해외현장 등에서 손실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가이던스를 크게 밑돌았으며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342억원, 영업이익률 2.33%를 기록했다.
2025~2026년의 수익성 개선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폴란드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1700억원 규모의 본드콜(보증금 청구)이 발생했다. 판매관리비는 주택 대손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 본드콜은 연말까지 발주처와 VO 클레임을 진행하나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2026년에는 연간 큰 폭의 턴어라운드는 아닐 수 있지만 올해보다 나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에 저수익 현장 3곳을 마무리하면 실질적으로 원가율에 악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준자체사업장의 용도전환을 추진하며 사업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개발 3개 구역 중 3구역의 공동주택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며 착공한 2개 구역은 앵커 테넌트를 유치하고 있다. 금천구 가산동 부지도 공동주택 외에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이후 확정한다.
도시정비사업은 과거 상위 20개 건설사가 입찰하는 구조에서 대형사가 우위를 점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수조원대 연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PF 위기 이후 금융경쟁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현대건설의 높은 신용도가 강점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는 지역은 압구정 2·3·4구역이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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