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 박지성 골 감개무량…‘교토 상가’ 찐팬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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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는 순간 축구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두개의 심장'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필드에 등장한 순간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의 눈물은 박지성의 프리미어 리거 시절 잠 못 이루며 축구를 시청하던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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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는 순간 축구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두개의 심장’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필드에 등장한 순간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이콘 매치:‘쉴드 유나이티드’와 ‘FC스피어’ 경기, 박지성이 필드에 섰다. 당초 무릎 부상으로 FC 스피어팀의 코치로만 참여할 예정이었던 그는 첫 볼 터치로 골을 만들어내며 6만4000여 축구 팬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이번 경기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전설적인 선수들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경기다. 전원 공격수’ 대 ‘전원 수비수’ 대결을 콘셉트로 축구화를 벗은 ‘축구 레전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11명이 모두 수비수인 팀과 11명이 모두 공격수인 팀이 맞붙는 그야말로 게임 같은 경기. 루이스 피구, 카카, 앙리가 한팀에서 뛰는 스쿼드가 현실이 됐다. 게임 같은 경기는 말 그대로 낭만을 선사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눈빛이 뜨거울 수밖에. 경기 후에도 온라인을 통해 “초딩 때 엄마폰으로 메이플캐시 질러서 회초리 맞은 것 보상받은 기분”, “이게 진짜 된다고”, “(넥슨이) 축협보다 낫다” 등 감격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의 등장은 축구 팬들 마음에 불을 밝혔다. 경기 준비 과정에서 박지성은 자신의 무릎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뛸 수 없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더 이상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는 몸이 됐지만 그가 보여준 열정과 끈기의 가치, 노력으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그의 업적은 고스란히 축구 팬들 마음 속에 선물로 남아있다.
박지성의 등장이 어느 때보다 큰 함성과 함께 감동을 부른 이유다. 경기장에 나선 건 단 5분이었지만, 6명의 발롱도르 수상자와 축구 스타들이 참여한 ‘아이콘 매치’에서 박지성은 팬들에게 멋진 순간을 선사했다. 후반 40분 안정환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들어서자마자 페널티킥을 차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장에는 그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 시절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이때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아내는 한 남성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혔다. 소매로 연신 눈물을 닦는 그가 입고 있는 것은 일본 ‘교토 퍼플상가’의 유니폼. 박지성이 프로로 데뷔한 구단이다.
‘교토 상가’와 박지성의 인연은 남다르다. 박지성은 2002년 천황배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계약이 만료돼자 무보수로 결승에 출전했고,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우승은 교토 상가의 유일한 우승 기록으로 남았다. 이에 교토 상가 구단주는 “(박지성의 몸이)어떤 상태여도 상관 없으니 교토에서 은퇴해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의 눈물은 박지성의 프리미어 리거 시절 잠 못 이루며 축구를 시청하던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교토 상가 팬 보니 나도 따라서 눈물이 났다”, “상암에서 위송빠레를 부르다니”, “잠시나마 타임머신을 타서 너무나 행복했다”, “절름발이가 되어도 지성을 받아주겠다던 의리의 교토.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 “낭만 한도 초과다” 등 촉촉하게 젖은 마음을 나눴다.
이날 박지성의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동을 나눴다. 그는 “한국에서 하는데 5분이라도 뛰겠다고 매일매일 운동한 만두(자녀 애칭) 아버지, 잔디색이 퍼스널 컬러인 만두 아버지“라며 남편의 노력을 알렸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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