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용궁사 떠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7월 이색적인 국내 여행지 추천
십이지신과 신비한 사찰에 대하여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가 있는 ‘십이지’ (十二支)는 동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체계다. 특히 신이 열두 동물들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달리기 경주를 시킨 설화가 유명하다.
이러한 체계와 12방위에 따라, 사람이 태어난 해를 동물과 연관시켜 만든 ‘띠’가 있다. 요즘에는 미신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요한 경사를 앞두고 띠별 궁합을 보거나 신년 운세를 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불교계에는 동물의 얼굴과 사람의 몸을 가진 12종류의 신인 ‘십이지신'(十二支神)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십이지신으로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가 있다.
그러나 인도의 십이지신에는 호랑이와 닭 대신 공작새와 사자가 있고, 베트남의 십이지신에는 토끼 대신 고양이가 있어 국가별 및 문화별 차이를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한편, 이러한 십이지신은 약사경(藥師經)을 외우는 불교인을 지켜주는 신장으로서 사찰에서 석상의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데, 부산에 십이지신 석상으로 유명한 사찰이 있다고 한다.
이번 7월, 신비한 소문이 있는 비밀스러운 사찰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해동용궁사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왕사(王師 : 임금의 스승이 되었던 승려)였던 ‘나옹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바위를 때리는 푸른 바다와 사찰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꼭 한 가지 행동을 해야 하는데, 바로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에 대해 떠올려보는 것이다. 이곳은 어느 사찰보다 깊은 뜻과 영험한 힘을 가지고 있어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소원 한 가지를 이루어주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동용궁사 입구에는 일련의 거대한 십이지신 석상이 있어 자신의 띠 동물상 앞에서 인증숏을 찍기 좋다.
임진왜란의 역사로 인해 일부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통도사의 운강(雲崗) 화상이 중창하여 현재 대웅전, 굴법당, 용왕당, 범종각 등의 건축물이 현존하고 있다.
더불어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 전해지는 ‘약사여래불’, 한국 최대규모를 가진 약 10m 높이의 ‘해수관 음대불’, 번뇌를 떨쳐낼 수 있는 108 계단 등이 있다.
매일 4시 30분부터 19시 20분까지 방문할 수 있으며 전용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해동용궁사를 들어가는 입구에 다양한 상점 및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도 많이 찾는 명소로, 인파가 붐비는 것이 싫다면 한적한 오전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삼화사
한편 십이지신 석상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사찰이 강원 동해시에 있다. 이번 여름휴가를 강원도로 떠난다면 방문해 보도록 하자.
강원 동해시 삼화로 584에 위치한 ‘삼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로, 삼화사사적(三和私史蹟)에 근거한 ‘자장율사’ 창건설, 강원도지(江原道誌)에 근거한 통일신라 ‘흥덕왕’ 창건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근거한 ‘범일국사’ 창건설이 공존하는 비밀스러운 사찰이다.
앞에는 무릉계곡이 흐르고 청옥산, 두타산에 둘러싸여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해 있으며 천년 이상의 유서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입구의 담길을 따라 십이지신 석상들이 줄지어 서있다. 석상의 얼굴과 생김새를 하나하나 보며 거니는 재미가 있으며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절 자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동해 삼화사 철조노사나불좌상’, ‘동해 삼화사 삼층석탑’ 등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간옵션과 체험을 제공하는 휴식형 및 체험형 ‘무릉계곡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와 자연의 소리를 누릴 수 있는 자연적인 종교 명소로, 인근에는 편의점 및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한번쯤 방문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