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 참아는 드릴게?”…나이키 마라톤 대회 광고 “모욕적” 눈총
![논란이 된 보스턴 마라톤 나이키 광고판. [로빈 미쇼 SNS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1/mk/20260421170601668kpah.png)
21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자사 매장 쇼윈도에 ‘러너는 환영, 워커는 용인’(RUNNERS WELCOME. WALKERS TOLERATED)이라는 대형 간판을 설치했다.
해당 문구는 많은 이들의 비판 여론에 밀려 결국 하루 만에 철거됐다.
논란의 핵심은 ‘용인한다’ 또는 ‘참아준다’라는 뜻을 지닌 ‘Tolerated’라는 단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엘리트 러너들만 진정한 마라토너로 대우하고, 체력적 한계나 부상, 장애 등으로 인해 ‘뛰다 걷는’ 참가자들을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는 배타적 시각이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악명 높은 언덕 코스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세계에서 가장 완주 기록이 느린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보스턴 마라톤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이 대회 참가자의 상당수는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뛰기와 걷기를 병행한다.
미국의 러닝 팟캐스트 ‘백 오브 더 팩’은 “나이키의 엘리트주의적 속물근성”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t Do It) 대신 ‘저스트 두 베터’(Just Do Better·그냥 더 잘해라)를 실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을 5차례나 획득한 장애인 선수 로빈 미쇼 역시 “진정한 투지가 무엇인지 보려면 장애인 선수 대기 구역에 와보라”며 질타했다.
뛰다 걷는 ‘런-워크’ 방식으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을 따낸 러닝 코치 에이미 구글러는 “우리는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조롱할 것이 아니라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며 “런-워크 러너로서 이 문구는 매우 모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나이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나이키 측은 “우리는 페이스나 경험, 거리에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이 러닝에서 환영받기를 바란다”며 “보스턴 대회 응원 간판 중 하나가 의도에서 벗어났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러너를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번 전쟁은 ‘트럼프의 헛짓’ 아니다”…실은 미국의 전략이라는데 - 매일경제
- “전쟁에도 결국 오른다?”…학습된 증시, 포탄보다 빠른 반등 - 매일경제
- “스파이 암살?” 美 핵·우주 과학자 10명 연쇄 사망·실종…트럼프도 나섰다 - 매일경제
- 마라톤은 됐고, 30분 일어나계세요…직장인 건강 ‘1번 과제’라는데 - 매일경제
- “이러다 삼성 흔들린다”…외신들도 경고한 ‘강성노조’ 악재 - 매일경제
- “지금도 넘 힘든데, 대출 더 죈다”…한은 “가계대출 문턱 계속 높아질 듯” - 매일경제
- 이재명 순방길 동행한 최수연 ‘한건’했다…네이버, 인도 최대 IT 공룡과 손잡아 - 매일경제
- 장동혁, 이 대통령에 “까불면 다친다”…정동영 옹호엔 “미국과 헤어질 결심” - 매일경제
- “목 물고 들판 끌고 갔다”…떠돌이 개에 물린 3세 여아 사망, 인도 ‘발칵’ - 매일경제
- “버릇없는 후배 단 한 명도 없다”…‘원태인 논란’ 진화 나선 강민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