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told] ‘거친 파울+시간 지연’ 트로사르의 멍청한 퇴장, ‘명승부’를 망치다

정지훈 기자 2024. 9. 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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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이미 경고 카드가 한 장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거친 파울에 이은 시간 지연으로 퇴장을 당했고, ‘미리 보는 결승전’ 아스널과 맨시티의 명승부를 망쳤다.


맨체스터 시티는 2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맨시티는 개막 후 5경기 무패(4승 1무)를 이어가며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지난 3시즌 동안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제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략 싸움이 매 시즌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최근 두 시즌은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졌다. 아스널은 시즌 최종전까지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다퉜다. 아스널은 최종전 에버턴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맨시티 또한 최종전 웨스트햄을 상대로 승리했다. 단 ‘승점 2점 차이’로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의 ‘4연속 우승’ 역사를 바라봐야 했다.


이번 시즌도 맨시티와 아스널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팀 모두 개막 후 무패를 질주하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었기에, 이번 맞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예상했던 대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 모두 플레이메이커이자, 에이스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선제골은 맨시티의 해결사 엘링 홀란드의 몫이었다. 전반 9분 사비뉴가 중앙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홀란드가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홀란드는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폭발시켰고, 맨시티 소속 100호골을 달성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1분 부상을 입은 로드리가 나가고, 코바시치가 들어왔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아스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2분 아스널이 빠른 프리킥을 시도했고, 마르티넬리가 측면에서 패스를 내준 것을 칼라피오리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이 분위기를 되찾아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가 올려준 볼을 마걀랑이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스널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전반 종료 직전 트로사르가 베르나르두 실바를 향해 거친 파울을 범했고, 이후 시간 지연 행위로 인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전반은 아스널이 2-1로 앞섰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 후반전을 싸우게 됐다.



멍청한 퇴장이었다. 이미 경고 카드가 한 장이 있었기 때문에 실바를 향한 거친 파울 자체도 불필요했지만, 더욱 최악이었던 것은 이후의 지연 행위였다. 실바에게 파울을 범한 후, 맨시티의 빠른 공격 전개를 지연하기 위해 공을 찼고, 결국 이 시간 지연 행위로 인해 경고 카드와 함께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아르테타 감독은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사카를 빼고 화이트를 투입하며 6백을 사용했다. 만약 트로사르의 멍청한 퇴장이 아니었다면, 후반 내내 두 팀의 치열한 명승부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지만, 수적 열세에 놓인 아스널은 경기 종료까지 수비만 하다가 끝났다.


결과도 얻지 못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트로사르의 퇴장 이후 ‘6-3’ 시스템을 사용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작전을 펼쳤다. 이후 맨시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아스널은 라야 골키퍼를 중심으로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넘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스톤스가 극장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물론 아스널 입장에서 맨시티 원정 무승부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엄청난 변수가 된 트로사르의 퇴장은 두 팀의 명승부를 망친 셈이 됐고, 후반전 내내 아스널은 수비만 해야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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