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드림팀 띄운 KKR…뉴욕 전담법인 세워 AI 투자 협력[시그널]

이충희 기자 2026. 5.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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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지원 ‘스타텍AI’ 신설
본사 테크·투자담당자 전진배치
“조셉배 CEO가 관여하고
박정호 한국 대표 네트워크 활용”
아시아 4호 외 펀드 추가 매칭도
삼성그룹과 파트너십 확대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5월 22일 14:4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삼성SDS타워. 삼성SDS

삼성SDS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투자 문호를 개방한 가운데 KKR이 향후 삼성그룹과의 대규모 투자 협력을 위해 뉴욕에 신설 법인을 만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회사에 KKR 본사 내 테크 전문가 등이 합류하면서 향후 양 사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KR 내 서울 오피스를 필두로 아시아태평양 본부와 미국 뉴욕 본사까지 동원된 이른바 ‘삼성 드림팀’이 가동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IB 업계와 삼성SDS에 따르면 KKR은 미국 뉴욕에 삼성SDS 투자를 지원하는 회사 ‘스타텍 AI(Startech AI)’를 설립하고 테크 전문가와 중장기 투자 담당자를 배치했다. 앞서 KKR은 이달 초 삼성SDS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약 1조 220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약 8%를 확보한 바 있다. KKR은 해당 투자를 주로 아시아 4호 펀드를 통해 집행했으나 만기가 비교적 긴 중장기 투자 펀드들을 추가로 매칭해 공동 투자에 나섰다.

‘스타텍 AI’의 의사결정권자로는 KKR 뉴욕 사모펀드팀의 주요 멤버이자 글로벌 테크 투자 전문가인 솔 코펠로비츠가 합류했다. 여기에 KKR의 장기 투자 조직인 ‘코어 인베스트먼트’ 담당 중역인 케빈 머피도 이름을 올렸다. 코어 인베스트먼트는 KKR이 추구하는 장기 파트너십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IB 업계에서는 KKR의 이번 삼성 투자가 한국계인 조셉 배 KKR 최고경영자(CEO) 등 본사 최상층부가 움직인 결과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한 박정호 KKR 한국 대표가 전체적인 판을 짜고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전반적인 자금 구조를 설계했다. 여기에 뉴욕 본사 전문가들까지 후방 지원할 체제를 갖추면서 딜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KKR이 삼성그룹과의 협력에 역량을 집중함에 따라 향후 삼성SDS는 물론 나아가 삼성그룹과의 대형 공동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특히 글로벌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선점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글로벌 테크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KR과 삼성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삼성SDS는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향후 5년간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총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향후 KKR의 자금 지원이 더해지면 이를 뛰어넘는 초대형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KKR의 이번 동맹은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와 대형 사모펀드가 손을 잡는 트렌드에 한국 기업이 올라타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구글은 블랙스톤과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블랙록과 손잡고 대형 펀드를 조성했다. 메타는 블루아울캐피털과 합작사를 설립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은 천문학적 실탄과 글로벌 딜 소싱 능력을 갖춘 펀드들과 연합하면서 본격적인 AI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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