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산업, 석유화학→IT전기전자로..제약·바이오 500% 성장률
한국 500대 기업 매출 비중 1위는 10년 전 석유화학에서 IT·전기전자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경제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 매출 비중은 큰 폭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석유화학이 1위였다. 최근 국내 500대 기업 사이에서는 제약 및 바이오 업종 매출이 10년 만에 5배 이상 늘면서 또 한 차례의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11년·2021년 결산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1위 업종은 석유화학에서 IT 전기전자로 변했다고 28일 밝혔다.
2011년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의 14.6%를 차지 1위, IT 전기전자 업종이 13.9%를 차지해 2위였지만 지난해에는 IT 전기전자 업종 매출 비중이 17.3%로 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1%로 축소됐다.
국내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비중은 IT 전기전자 업종이 3.4% 포인트(p)로 가장 많이 확대됐고 반면 조선·기계·설비와 석유화학은 각각 4.0% p, 3.5% p 감소해 큰 대조를 보였다. 10년 전인 2011년에는 석유화학(14.6%), IT 전기전자(13.9%), 자동차·부품(9.5%), 은행(7.5%), 보험(6.9%) 순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IT 전기전자(17.3%), 석유화학(11.1%), 자동차·부품 (10.3%), 보험(8.3%), 은행(6.6%) 순으로 재편됐다.
반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2011년 매출 비중 21.7%라는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석유화학 업종이 지난해에도 15.6%로 1위를 유지했다. 2021년 석유화학 업종은 유일한 두 자릿수 비중을 보였지만 낙폭이 -6.1% p로 가장 컸다.
10년 간 글로벌 500대 기업 사이에 매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는 곳은 미디어·소프트웨어·플랫폼·기타 서비스로 비중 상승폭은 2.5% p였다. 글로벌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순위는 지난 2011년 석유화학(21.7%), 은행(10.0%), 유통(9.4%), 보험(8.7%), 자동차·부품(7.6%) 등의 순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석유화학(15.6%), 유통(9.7%), 보험(9.1%), 은행(7.8%), 자동차·부품(7.6%) 순으로 은행업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또한 국내 500대 기업 매출 중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27.7%에서 2021년 26.1%로 1.6% p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011년 7.0%에서 2021년 8.5%로 1.5% p 높아졌고 이어 현대자동차(3.3%→3.6%), 포스코홀딩스(2.9%→2.3%), LG전자(2.3%→2.3%), 기아(1.8%→2.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비중이 0.4%에서 1.3%로 상승하며 상위 10개 기업에 새로 합류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1.8%에서 2021년 10.5%로 1.3% p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2011년에는 쉘, 엑슨모빌, 월마트 등 석유화학, 유통업체가 톱 3에 랭크됐지만 2021년에는 월마트(1.5%→1.5%), 아마존(0.16%→1.2%), 스테이트그리드(0.9%→1.2%) 등으로 바뀌었다. 2011년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쉘, 엑슨모빌, 쉐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상위 10대 기업에서 대거 탈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0년 간 국내 제약 및 의료·약국 관련 업종의 성장률은 508.2%로, 타 업종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주·투자·여신금융·기타 금융서비스(120.4%), 생활용품(113.0%), 유통(112.9%), 항공우주 및 방위(112.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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