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산업, 석유화학→IT전기전자로..제약·바이오 500% 성장률

정옥재 기자 2022. 9. 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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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10년간 500대 기업분석

한국 500대 기업 매출 비중 1위는 10년 전 석유화학에서 IT·전기전자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경제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 매출 비중은 큰 폭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석유화학이 1위였다. 최근 국내 500대 기업 사이에서는 제약 및 바이오 업종 매출이 10년 만에 5배 이상 늘면서 또 한 차례의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국내 대표 산업이 10년새 석유화학에서 IT 전기전자로 바뀌었다. 사진은 IT 전기전자의 국내 대표 업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튜디오 모습. 갤럭시 스튜디오는 플래그십 제품 출시 후 소비자에게 제품 체험을 제공하는 일종의 팝업 스토어다. 삼성전자제공


국내 500대 기업 TOP10 업종 비중 변화. CEO스코어 제공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11년·2021년 결산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1위 업종은 석유화학에서 IT 전기전자로 변했다고 28일 밝혔다.

2011년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의 14.6%를 차지 1위, IT 전기전자 업종이 13.9%를 차지해 2위였지만 지난해에는 IT 전기전자 업종 매출 비중이 17.3%로 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1%로 축소됐다.

국내 500대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비중은 IT 전기전자 업종이 3.4% 포인트(p)로 가장 많이 확대됐고 반면 조선·기계·설비와 석유화학은 각각 4.0% p, 3.5% p 감소해 큰 대조를 보였다. 10년 전인 2011년에는 석유화학(14.6%), IT 전기전자(13.9%), 자동차·부품(9.5%), 은행(7.5%), 보험(6.9%) 순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IT 전기전자(17.3%), 석유화학(11.1%), 자동차·부품 (10.3%), 보험(8.3%), 은행(6.6%) 순으로 재편됐다.

반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는 2011년 매출 비중 21.7%라는 절대적 우위를 보였던 석유화학 업종이 지난해에도 15.6%로 1위를 유지했다. 2021년 석유화학 업종은 유일한 두 자릿수 비중을 보였지만 낙폭이 -6.1% p로 가장 컸다.

10년 간 글로벌 500대 기업 사이에 매출 비중이 가장 크게 는 곳은 미디어·소프트웨어·플랫폼·기타 서비스로 비중 상승폭은 2.5% p였다. 글로벌 기업의 업종별 매출액 순위는 지난 2011년 석유화학(21.7%), 은행(10.0%), 유통(9.4%), 보험(8.7%), 자동차·부품(7.6%) 등의 순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석유화학(15.6%), 유통(9.7%), 보험(9.1%), 은행(7.8%), 자동차·부품(7.6%) 순으로 은행업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또한 국내 500대 기업 매출 중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27.7%에서 2021년 26.1%로 1.6% p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011년 7.0%에서 2021년 8.5%로 1.5% p 높아졌고 이어 현대자동차(3.3%→3.6%), 포스코홀딩스(2.9%→2.3%), LG전자(2.3%→2.3%), 기아(1.8%→2.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비중이 0.4%에서 1.3%로 상승하며 상위 10개 기업에 새로 합류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1.8%에서 2021년 10.5%로 1.3% p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2011년에는 쉘, 엑슨모빌, 월마트 등 석유화학, 유통업체가 톱 3에 랭크됐지만 2021년에는 월마트(1.5%→1.5%), 아마존(0.16%→1.2%), 스테이트그리드(0.9%→1.2%) 등으로 바뀌었다. 2011년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쉘, 엑슨모빌, 쉐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이 상위 10대 기업에서 대거 탈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0년 간 국내 제약 및 의료·약국 관련 업종의 성장률은 508.2%로, 타 업종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주·투자·여신금융·기타 금융서비스(120.4%), 생활용품(113.0%), 유통(112.9%), 항공우주 및 방위(112.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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