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항서 2차 대전 불발탄 ‘펑’… 유도로 함몰돼 80편 결항
일본 규슈 미야자키공항에서 불발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유도로 일부가 함몰됐다. 이 불발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미야자키공항 유도로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 사고로 인해 일부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돼 항공편 80편가량이 결항됐다. 활주로 사용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쯤에야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몰된 유도로 폭은 좁은 곳 4m·넓은 곳 7m 정도로 확인됐고 반경 200m에 파편이 튀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폭발 불과 몇 분 전 90여 명을 태운 민간항공기 한 대가 이 유도로를 통해 활주로로 진입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자위대 등의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불발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떨어뜨린 250㎏짜리 폭탄으로 파악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차 폭발 우려는 없다”며 “경찰과 소방의 현장 검증이 진행됐고 운항 재개 시점은 3일 아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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