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前부통령 “트럼프의 김정은 ‘리틀 로켓맨’ 모욕 표현 계획된 것”
2017년 “경호국 반대에도 무장 북한군 코앞까지 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2017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자 ‘화염과 분노’라는 강경 표현과 함께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모욕적인 표현을 한 데 대해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신이여 도와주소서’(So Help Me God)에서 “때때로 가장 합리적인 것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때”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글로벌 적국들에 대해 언급할 때 그는 모욕적인 표현을 하거나 위협성 발언을 삼가지 않았다. 이는 그가 누구를 상대하는지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라며 “그는 본능적으로 그의 주장을 하는 방법을 알았다”라고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1·6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와 멀어졌고, 최근엔 그에 대한 비판 발언도 내놨지만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는 “과거 정부는 항상 북한에 대해 똑 같은 접근을 해왔다. UN이 계속 제재를 부과했지만 그 어떤 것도 김 일가가 핵을 개발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예측불가능성(unpredictability)이 과거 미 행정부들을 상대로 사기쳐왔던 김정은 정권을 상대하는 데 이점을 준다는 것을 이해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면밀하게 계산된 것이었고, 미국의 대외 정책의 새로운 접근이었다”라고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2017년 비무장지대(DMZ)를 찾았을 때 비밀경호국의 반대에도 대북 메시지 차원에서 북한군이 눈 앞에 보이는 군사분계선(MDL) 코앞까지 접근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린 공동경비구역(JSA)에 있는 남측 지역의 ‘자유의 집’으로 걸어갔다”며 “비밀경호국이 원래 승인한 계획은 내가 거기에서 방탄유리의 안전함 뒤에서 브리핑을 받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국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참모에게 말했고, 처음에 비밀경호국은 격하게 반대했다”며 “중무장한 북한군이 시야에 있었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난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의 ‘전략적 인내’ 이후 북한의 주민에 대한 잔인함, 핵 야망과 도발의 시간이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내 얼굴을 보길 원했다”고 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자 건너 편에 있던 북한 군인들이 바쁘게 사진을 찍었다”며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내가 DMZ에서 건물 밖으로 나온 것을 봤다며 표정이 ‘장난이 아니었다(No games)’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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