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21만 원대로 '뚝'.."담가볼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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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 하향 안정세
배추, 고춧가루 등 주재료 가격 떨어져
고물가 여파..소비·수요 감소 등도 영향
일부 품목 변수..수급책, 장기 전망 ‘촉각’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고물가 추이 속에, 오름세를 이어가던 김장 비용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이 21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워낙 오른 김장비용 탓에 아예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 양산까지 우려했던게, 배추와 무를 비롯해 각종 속재료값이 줄줄이 떨어진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에, 재배 면적 증가 등으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졌지만 고물가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게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상승세를 유지하는데다, 내년 가격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불거져 김장철 막바지까지 수급 대책에 긴장 수위를 늦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배추 20포기 기준 21만5,000원대.. 전주보다 2.9%↓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 17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이 21만5,037원으로 지난주(11월 10일) 대비 2.9%, 지난해보다 12.2% 정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김장 비용은 22만1,389원으로 지난해(24만3,575원)보다 9.1% 하락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주요 김장 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제주를 비롯한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 배추 등 산지 출하량 늘어.. 유통업계 할인행사도 영향

김장 재료 중 비중이 큰 배추, 무, 고춧가루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비용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배추와 무의 경우 산지 출하량이 늘어난데다, 대형유통업체마다 김장 재료 할인행사 등에 나선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추(20포기 기준) 가격은 6만1,764원으로 전주(6만4,703원)보다 4.5% 내렸고 전년 대비 32.6% 저렴했습니다.

무(5개 기준)는 1만2,358원으로 지난해보다는 비싸지만 전주보다 6.5% 하락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또 고춧가루(2㎏ 기준)는 6만 원 정도로 전주보다 3.4% 내렸습니다.

■ 주요 속재료값 대부분 내림세

속재료값이 대부분 하락한 것도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한몫했습니다.

쪽파(-12.6%)나 멸치액젓(-2.9%), 미나리(-1.6%), 새우젓(-0.6%), 마늘(-0.4%) 등 대부분 부재료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갓(6.5%)이나 양파(1.6%), 생강(1.5%) 등이 일부 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김장비용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게 하향 안정세 유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비축물량 등 공급.. 수요 감소도 영향

유통업계 등에선 김장비용 상승에 따라 정부가 비축물량 공급을 서둘렀고 가을 배추 출하와 재배 면적 증가에 따라 시장에 풀리는 배추와 무 물량이 많아진 대신, 상대적으로 소비는 줄고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듭되는 고물가 영향에 소비가 살지 않으면서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고스란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aT 관측동향에서 무나 배추, 건고추 등에 대해 김장철 수요는 있지만 소비 감소로 인해 가격 약보합세나 보합세를 점친게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 올해 상황 변수.."내년 가격 상승도 우려"

올해만 넘기고서, 내년엔 가격 상승을 걱정해야 하는게 아닌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가을 배추나 무 재배 면적은 각각 지난해보다 2%, 1% 정도 늘었고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철에 맞물려 수급 불균형과 시세 하락이 지속된다면, 내년엔 농가 재배 면적이 줄고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어쨌든 앞으로 정책 대응 방향과 수급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김장 물가 하락 '총력'...막바지 수급책 '관건'

김장철 막바지까지 수급책을 얼마나 유지하고 가져갈지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aT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을 다음 달까지 건고추와 마늘, 양파, 소금 등 비축물량을 지속 시장에 공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통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 재료 할인 판매도 진행합니다.   

김장 재료 구입 비용의 상세정보는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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