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은 8월 2일부터 자사의 신작 모바일 게임 ‘니케: 승리의 여신(이하, ‘니케’)’의 글로벌 CBT를 시작했습니다. 지스타2021 현장 시연 버전 이후로 약 9개월 만에 다시 ‘니케’를 만나게 됐죠.
저는 당시 체험기를 통해 ‘니케’가 단순히 캐릭터성으로만 승부하는 게임이 아니라, 아케이드 건슈팅 게임을 연상케 하는 전투 파트도 제대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로벌 CBT에서는 게임 시작부터 ‘니케’의 주요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전투 콘텐츠의 경우는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기에 그 외의 부분에서 느낀 점들을 주로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번 CBT를 통해 알게된 ‘니케’의 새로운 매력이라고 하면 역시 캐릭터와 세계관입니다.
‘니케’는 랩처의 침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인류가 지하에 방주를 건설해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게임의 주역이기도 한 니케는 인류가 랩처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낸 인간형 병기로, 인간을 대신해 지상에 올라가 지상 수복을 위해 랩처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이런 니케를 지휘하는 신입 지휘관입니다. 초반 사고로 죽을 뻔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라피, 아니스, 그리고 나중에 합류하는 네온과 함께 ‘카운터스 스쿼드’를 이끌게 됩니다.

게임의 핵심 플레이는 지휘관이 카운터스 스쿼드를 이끌며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카운터스 스쿼드의 니케를 비롯한 다양한 니케와 관계를 쌓아가며 그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니케와 그녀들의 이야기는 서브컬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니케’의 독특한 세계관이 더해져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카운터스에 처음 합류하는 니케 ‘라피’와 ‘아니스’를 들고 싶습니다.
모든 니케가 그렇긴 하지만, 두 니케는 플레이어가 ‘니케’를 즐기며 품을 만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해주는 설명역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메인 스토리에서도 그렇고, 개인 스토리에서도 그렇죠. ‘라피’를 통해서는 인간에게 차별 받는 니케와 영웅으로 추대 받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지휘관의 현실을, ‘아니스’를 통해서는 재앙 이후 새로 만들어진 인간들의 사회 ‘방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는 세계관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개인 스토리 마지막에 왜 이 니케들이 지휘관에게 끌리는 지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합니다. 무지성으로 ‘지휘관 좋아! 좋아! 좋아!’가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 성능은 둘째 치고 이 녀석들은 평생 끌고 가고 싶다는 전우애가 샘솟을 정도였어요.

메인 스토리와 개인 스토리 외에도 상담, 전초기지에서의 돌발 이벤트, 그리고 게임속 가상 메신저 ‘블라블라’를 통해 ‘니케’의 세계와 니케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이중 인상적이었던 건 블라블라인데, 니케들과의 개인 대화부터 스쿼드간의 대화, 그리고 서브 미션을 주는 캐릭터들과의 대화 등 메인 스토리와 개인 스토리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디테일을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많은 게임이 간과하고 있지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서사는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것을 넘어, 캐릭터가 사는 이야기, 그 캐릭터가 사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게임 플레이의 동기가 되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사용이 까다롭거나 성능이 좋지 않은 캐릭터가 버려지지 않고 사랑받을 계기를 만들어줘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니케’는 그런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서사에 굉장히 공을 들인 게임입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게 예쁘고 귀엽고 자극적인 것을 넘어, 플레이어가 왜 이 캐릭터를 신경써야 하고 키워야 하고 함께 싸워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게 향후 라이브 서비스에서 ‘니케’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스타 2021에서의 전투 경험은 물론, 세계관과 캐릭터에서도 만족감을 준 ‘니케’. 하지만 출시 시점에는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먼저, 캐릭터 육성의 어려움입니다. ‘니케’의 캐릭터 육성은 캐릭터 레벨업, 한계돌파, 장비 장착, 스킬 레벨업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레벨업이 어렵습니다.
레벨업 필요 자원이 크레디트와 배틀데이터 셋, 코어 더스트로 번거로울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고, 이를 획득하는 방법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다음 이야기를 빨리 보고 싶어서 메인 스토리 필요 전투력을 맞추려고 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답답한 요소라고 할 수 있지요. 필요 자원의 종류를 줄이거나 수급처에 대한 명확한 안내, 수급량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보입니다.

다음은 캐릭터의 수급의 어려움입니다. ‘니케’는 5명의 니케로 스쿼드를 구성해 전투를 벌이며, 각각의 니케가 보유한 버스트 스킬을 고려해 I - II - III 순으로 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버스트 스킬을 III까지 발동하는데 성공하면 10초동안 파티 전체에 버프를 부여하는데, 어려운 전투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줍니다. 특히, III 버스트 스킬 니케를 둘 편성하면 버프를 더 빠르게 걸어줄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그런데 III 버스트 스킬을 보유한 니케를 수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SR 등급에는 처음에 주는 ‘라피’ 하나뿐이고, R 등급에는 3명의 니케가 있지만 파티에 넣기는 아쉬운 성능입니다. 이중 R 등급 니케들은 별도의 스토리조차 없어 애착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SSR 등급에는 무려 12명의 니케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니케를 선별 수급할 방법이 없습니다. 40연 뽑기 이후에 설정 가능한 ‘위시리스트’는 범위를 좁혀주는데 그치고, 뽑기를 통해 얻은 마일리지로는 니케의 한계돌파에 필요한 ‘피스’만 살 수 있습니다. SSR 등급 니케를 확정적으로 가질 수 있는 ‘하이 퀄리티 피스’조차 어떤 니케가 나올 지는 무작위죠.
효율적인 전투를 펼치려면 III 버스트 스킬 니케를 둘 이상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 수급처가 제한되어 있으니 운이 나쁘면 스토리 진행에서 장벽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출시 버전에서는 비교적 얻기 쉬운 SR 등급 니케에 III 버스트 스킬 보유 비율을 늘려주든지, 원하는 니케를 뽑을 장치를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조금 사소하지만, 일부 텍스트의 부자연스러움입니다. 문자로 대화하는 ‘블라블라’에서 말로 대화하는 것처럼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걸려요.
이렇게 상대가 하는 말을 중간에 끊고 들어가는 표현인데, 블라블라처럼 문자로 대화하는 파트에서는 부자연스럽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몰입이 깨지더라고요. 대부분의 블라블라 대화가 실제 메신저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게 많았던 만큼,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정식 서비스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쩐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는 게 더 길어진 느낌이지만, ‘니케’는 처음 공개할 당시부터 계속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더 많은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받는 만큼, 다음에 만날 ‘니케’는 더욱 높은 퀄리티로 완성되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