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관석, 송영길 경쟁캠프서 ‘금품’ 첩보 입수 뒤 돈 살포 결심”

유경민 2023. 5. 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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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경쟁 후보 캠프에서 자당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돈봉투 살포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30일 공개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 의원이 송 전 대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뒤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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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청구서에 혐의 적시
“외통위 회의실서 봉투 20개 전달”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경쟁 후보 캠프에서 자당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돈봉투 살포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30일 공개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 의원이 송 전 대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뒤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고 적시했다.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의 전국대의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경쟁 후보들과의 격차가 좁혀졌고 같은 해 4월 말에는 서울, 경기, 대구, 전북에서 2위로 밀려났다. 전국대의원 지지율이 역전될 위기에 처하자 윤 의원이 경선 캠프에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행동 지침을 만들도록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 지침에는 직접 전국대의원들에게 연락해 송 전 대표를 지지하도록 요청하는 ‘오더’를 내리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광역·기초 의원들이 해당 지역 권리당원에게 연락하게 하고, 지역 주요 오피니언 리더 및 핵심 권리당원들에게 연락해 달라고도 지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 캠프의 소식을 들은 윤 의원이 같은 해 4월24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의원들에게 나눠 줄 현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같은 달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총 20개를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지난달 12일 이뤄진 압수수색 전날 휴대전화를 은닉 또는 폐기하고 새 휴대전화로 교체하는 한편 강씨와도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맨 앞은 이성만 의원. 뉴시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다음달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유일한 증거인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부인되고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한 검찰은 또다시 구속을 통한 망신 주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도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 사실 자체가 과연 인신을 구속할 만한 사유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유경민·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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