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온 동네 경로당에 처음 나간 날 어르신들이 저를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영문을 몰라 당황한 저는 괜히 옷매무새부터 살폈습니다.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돌아가려는데 한 어르신이 웃는 이유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처음 나간 경로당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지내다 딸 집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라 용기를 내 경로당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계신 어르신들이 저를 보더니 다 같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돌아갈까 싶어 신발을 다시 신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어르신이 들려준 이유
그때 한 어르신이 다가와 제 손을 잡으며 드디어 오셨다고 했습니다. 딸이 몇 주 전부터 경로당에 찾아와 엄마가 곧 이사 오니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딸은 엄마가 좋아하는 화투 이야기와 잘 부르는 노래까지 일러두고 갔다고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그 엄마가 언제 오나 매일 기다리고 있었다며 웃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신발을 든 채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새로 생긴 친구들
그날 어르신들은 저를 가운데 앉히고 따뜻한 차를 내주었습니다. 딸이 미리 부탁해 둔 덕분에 저는 첫날부터 금세 동네 사람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딸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하자 딸은 엄마 외로울까 봐 그랬다며 웃었습니다. 이제 저는 매일 오후 경로당에서 새 친구들과 하루를 보냅니다. 낯선 동네가 어느새 정든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자식의 배려는 부모가 모르는 곳에서 먼저 길을 닦아 두기도 합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웃음 뒤에는 엄마의 외로움을 걱정한 딸의 마음이 있었습니다.오늘은 새로운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에게도 이런 고마운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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