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63세로 늘렸다”...뜨거운 정년연장 논란에 ‘잃어버린 세대’ 아우성 [기자24시]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4. 10. 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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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만 전전했던 40대 VS 직장 경력이 풍부한 60대.

일본에는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구성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가 있다.

일본이 저출생 여파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잃어버린 세대도 직업적 안정을 찾았을 것 같지만 여전히 이들은 소외받고 있다.

한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인데, 정년만 연장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처럼 평생을 소외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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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지난 16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계약직만 전전했던 40대 VS 직장 경력이 풍부한 60대.

언뜻 보면 비등비등하게 골라질 것 같지만 고령화 선배 국가인 일본에서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채용시장에서 인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는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구성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가 있다. 일본 경제 전성기가 끝나고 버블이 터진 당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세대를 말한다. 일본이 저출생 여파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잃어버린 세대도 직업적 안정을 찾았을 것 같지만 여전히 이들은 소외받고 있다. ‘정년 연장’ 때문이다.

일본은 정년을 연장해서라도 노인의 손까지 빌리고 있는데, 잃어버린 세대는 인력난에도 번외로 취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청년 시절 지속된 취업 빙하기에 대학을 졸업한 뒤 평생 일자리를 못 얻거나 좋지 않은 조건의 일자리만 전전했다. 제대로 된 경력을 쌓지 못한 잃어버린 세대는 승진과 이직조차 정년이 연장된 60대 근로자에게 밀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쉬었음’ 청년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무려 44만2000명이 구직활동조차 포기했다. 한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인데, 정년만 연장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처럼 평생을 소외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풍부한 경력을 지닌 베이비부머를 경력 없는 청년들이 경쟁에서 이겨낼 도리가 없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상황도 한국과 비슷하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정년을 3년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많은 청년들은 좌절했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태어났을 땐 그들은 인구가 너무 많다고 하고, 출산하려 할 때는 너무 적다고 한다. 일하고 싶으면 너무 늙었다고 하고, 은퇴하고 싶으면 너무 어리다고 한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끝없이 나오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공무직 정년연장을 결정했다. 정부조직과 정원 관리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부처인 만큼 정년연장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청년은 정년연장 논의에 핵심 축이 돼야 한다.

경제부=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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