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급한 큐익스프레스, 결국 개인 ‘큰손’들한테 투자 제안

김종용 기자 2024. 10.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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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2일 17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큐텐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분류되던 큐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패밀리오피스'라고 불리는 국내의 큰손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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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 센터. /큐텐 제공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일 17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큐텐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분류되던 큐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패밀리오피스’라고 불리는 국내의 큰손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일부 금액을 마련한 상황으로, 투자금 상한은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큐익스프레스는 해외에서 채우지 못한 자금을 국내에서 보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나 패밀리오피스를 집중적으로 공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PEF 운용사 입장에서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할 만한 유인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패밀리오피스의 규모가 커지고, 프로젝트 펀드 시장이 축소되면서 이들이 중소형 하우스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큐익스프레스도 패밀리오피스에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를 뜻한다. 패밀리오피스는 고객의 돈을 받아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정 자금을 가지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운용사들과 차이가 있다. 이에 당국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투자 전략도 굉장히 광범위하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 염전 법인인 화성사가 모태인 성담, 조창걸 한샘 창업자가 설립한 태재홀딩스, 원재연 가이저파트너스 회장의 제니타스 등이 대표적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즉시 물류 담당 벤더 업체에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벤더 업체의 미수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등과의 캡티브 거래 의존도가 낮은 만큼 투자 유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주주 구성이 바뀐 후 인력과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 연합이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야놀자의 경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 168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해 큐익스프레스 지분에 걸어둔 담보권을 실행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큐익스프레스 지분 31%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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