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이 계열사인 한주케미칼을 블랙야크아이앤씨에 매각하며 740억여원을 확보했다. 2년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주식시장 퇴출 위기에 빠진 한창이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창은 보유하고 있던 한주케미칼 지분 100%를 에스티베타제일차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742억원으로 계약금 75억원은 지난달 31일에 수령했고 중도금 150억원은 이달 15일에 받을 예정이다. 잔금 512억원은 이달 말에 수령한다. 한주케미칼을 인수하는 에스티베타제일차는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종속회사다.
한창의 한주케미칼 매각은 자금 확보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창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해 3월 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1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6%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2% 늘었다. 또한 총자본도 -15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창의 종속기업 중 매출액 100억원을 넘는 곳은 한주케미칼 한 곳이다. 한주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411억원을 기록했다. 한주케미칼을 블랙야크아이앤씨에 매각하면 한창의 연결 매출에 기여하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한창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손실은 64억원에 달했다. 총자본도 -17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한창의 감사인을 맡은 삼도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창은 이달 28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동우 한창 대표는 이달 9일 주주서한을 통해 "우리 회사의 모든 임직원은 경영 개선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거래 재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