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먹었나?...‘대마 젤리’에 일본 발칵, 내달부터 금지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1.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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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마초와 유사한 성분이 들어간 소위 '대마 젤리'를 먹고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가 대마 젤리 제조사에 제조 및 판매 금지명령을 내렸다.

일본에서는 최근 대마초의 불법 성분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성분을 포함한 식품 등이 잇달아 판매되고 있지만, 당국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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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성, 대마성분 유사 HHCH
22일부터 규제 약물 지정
내달 2일부터 소지 및 섭취 금지
1봉당 6만원 선에 시중 유통
섭취 후 어지러움 등 이상 증세
SNS서 대마쿠키·초콜릿 활개
HHCH 성분이 들어간 젤리. [ANN뉴스화면 캡처]
일본에서 대마초와 유사한 성분이 들어간 소위 ‘대마 젤리’를 먹고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가 대마 젤리 제조사에 제조 및 판매 금지명령을 내렸다.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20일 후생성 마약 단속부는 젤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대마초 성분과 비슷한 합성 화합물 ‘HHCH(헥사히드로칸나비헥솔)’를 규제 약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HHCH는 규제약물로 지정되고, 내달 2일부터 해당 성분이 들어간 젤리 등은 소지 및 섭취가 금지된다.

이전까지 HHCH는 일본에서 관련법상 규제 약물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젤리를 먹고 이상반응을 겪는 사례가 일본 각지에서 속출하자, 당국이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젤리 제품은 콜라맛, 망고맛 등에 식감도 여느 젤리와 다를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중에서 10개 들이 1봉이 7000엔(약 6만원)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젤리 제조사는 WWE라는 오사카에 있는 식품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부터 자사 공장에서 제조한 젤리를 일본내 약 50여곳의 도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상품 봉투에는 ‘HHCH’ 성분이 표기돼 있다. 해당 젤리를 섭취했다는 한 남성은 요미우리에 “마치 술을 마신듯 한 상태가 됐고 영향이 다음날 까지 이어졌다” 며“ 앞으로는 두번 다시 먹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17일 제조사측은 “(일본에서) 불법 성분이 아니므로 제품에 불법성은 없다.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너무 많이 섭취해서 벌어진 것으로, 무엇이든 지나치면 건강에 영향이 있을수밖에 없다”며 소비자측에 책임을 돌렸다.

일본에서는 최근 대마초의 불법 성분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성분을 포함한 식품 등이 잇달아 판매되고 있지만, 당국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생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비슷한 화합물까지 포함해 포괄적으로 대상을 지정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새로운 화합물이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완벽한 규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제는 젤리 뿐 아니라 쿠키, 초콜릿 등 대마 성분이 들어간 식품이 일본에서 SNS를 통해 밀매 되고 있는 현실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도카이 호쿠리쿠 후생국 마약 단속부는 지난해 10대와 20대로 구성된 남성 4명을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재배한 대마를 버터와 반죽해 쿠키를 대량 제조,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약 2500명에 밀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X(구 트위터)등을 통해 지금도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과자 등의 판매 및 구매자를 찾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어, 일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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