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공 배달앱 홍보·인센티브 늘려야

광주 ‘위메프오’ ‘땡겨요’ 합쳐도 ‘배민’ 절반 못 미쳐
‘리본택시’ 사실상 운영 중단... 전남 ‘먹깨비’도 갈 길 멀어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 시급

/클립아트코리아

#“대부분의 주문은 ‘배달의 민족’ 등 대형 민간 앱으로만 접수됩니다. 광주시가 지원하는 공공 배달 앱 ‘위메프오’나 ‘땡겨요’는 주문량이 미미합니다. 소상공인이나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려는 공공 앱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홍보나 혜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식당업· 이민우(광주시 북구·42)씨>

#“택시는 광주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대형 플랫폼 한 곳이 요금 등 모든 권한을 독점하도록 방치해선 안 됩니다. 최소한 공공 앱이 30%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경쟁해야만, 장기적으로 시민 부담도 줄어들 텐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광주 법인택시 업체 대표>

광주·전남지역이 대형 민간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에 점령당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자치단체들이 공공 배달 앱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동안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 온 대형 앱 업체들의 경쟁력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공공 배달 앱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 홍보와 할인 혜택, 인센티브 등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의견 등을 내놓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광주지역 배달 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0.54%, ‘요기요’ 15.42%, ‘쿠팡이츠’ 16.70%, ‘위메프오’ 12.41%, ‘땡겨요’ 5% 순이다. 점유율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기준이다.

광주시 공공 배달 앱인 ‘위메프오’와 ‘땡겨요’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위인 ‘배달의 민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남도의 경우도 공공 배달 앱인 ‘먹깨비’가 이달 기준 출시 2년 만에 누적 주문 85만건, 누적 매출액 209억원을 돌파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출시 10개월 차였던 지난해 4월 초 기준 누적 매출액이 50억원이었던 ‘먹깨비’는 전남도의 ‘착한 소비 동참 캠페인’과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으로 15개월 만에 3배 넘는 추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지만, 홍보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대형 민간 플랫폼 앱과의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택시업계를 도우려는 호출 공공 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택시 업계 등 따르면 광주지역 개인·법인택시 8000여대 대부분은 민간 대표 호출 앱인 ‘카카오 택시’에 가입돼 있는 반면 광주형 호출 앱인 ‘리본택시’는 가입률이 극히 저조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리본택시는 2020년 출시 당시만 해도 법인 택시 2000여대, 개인택시 2400여대 등 절반이 넘는 택시들이 가입했었지만, 전국구의 ‘카카오 택시’ 벽을 넘지 못하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택시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선(先) 호출을 받을 수 있는 가맹 사업 ‘카카오 블루’는 총매출의 3.96%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도, 호출을 빠르게 받으려는 기사들이 몰려들면서 가입 택시만 2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 블루는 기본 요금부터 비싸게 책정돼, 결국 시민들이 높은 요금을 부담하고 기사들의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 시민은 “추가 요금이 없는 카카오 택시는 타고 싶어도 호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추가 요금을 내고 블루를 호출해야만 택시를 탈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민간 배달·호출 앱들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공공 앱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공공 앱 중 그나마 성공 사례로 꼽히는 대구시는 저렴한 수수료와 적극적인 홍보 등을 앞세워 다양한 공공 앱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 공공 앱인 ‘대구로’는 배달과 호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확대하고,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까지 추가 운영해 인기몰이 중이다.

공공 배달 앱으로 시작한 대구로는 택시 호출, 대리운전 호출, 전통시장 장보기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늘리고 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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